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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ㅣ 제안들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4년 1월
평점 :
이 책은 동네 서점(이라기엔 규모가 제법 큰)을 구경하다가 눈에 띄어 구입하였다.
보다시피 굉장히 fancy한 책인데, 앙증맞은 사이즈의 양장본에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고상한 폰트의 책 제목이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더군다나- 프란츠 카프카라니.
읽어보니,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그렇다고 완전히 '소설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부당하지만 아무튼) 카프카가 쓴 일기를 모은 것이었다. 거기에 카프카를 정통있게 연구한 학자의 주석 같은 것이 절반이며, 옮긴이인 소설가 배수아의 후기(라기보다는 단편소설)가 엮어져 있다.
우선, 카프카의 글은 꿈에 대한 환상적 기억을 그때그때 두서없이 적어낸 글들로 의미파악이 쉽지않고 혼란스러운 면이 크다. 거기에 주석 역시 일반인으로서는 굉장히 세세한 점까지도 파고들고 있어 좀처럼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무튼 여기에 배수아 작가의 단편소설- 카프카적 인 문체와 이야기 흐름이 돋보이는- 까지 '꿈'이라는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책 자체가 워낙 이뻐서 내용보다는 서재에 꼿혀있으면 보기 좋은 책인 셈. 내용은 생각도 나지 않을 테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