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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법칙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편혜영 작가의 장편소설 '선의 법칙'을 읽었다. 그간 단편소설에서 보여준 그녀의 멋진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세계에서 감탄했던 터라, 이번 신간을 주저없이 집어들 수 있었다.
책날개에 씌워진 홍보문구에는 편혜영의 색다른 소설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문장도 그렇고 조금씩 검색해본 후기 등에서는 그간 선보인 글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얘기가 제법 많이 있기도 했다.
읽어본 바로는 확실히 그간 단편에서 느꼈던 감성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다. 과거 읽어왔었던 그녀의 소설은 '작은 지옥'에 갖힌 절망을 이야기해온 느낌이라면, 이번 장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어느 한 인물의 파국 이후 묘하게 이어지고야 마는, 이른바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선에 대해 이야기하고싶었던 것 같다. 마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엇갈리지만 어떤 때에는 스치듯 지나치고야 마는 운명에 대해서 말이다.
솔직히 기대보다는 실망적이긴 하다. 워낙 수작을 많이 써온 작가라 그런지 기대치가 크기도 했고. 아무튼 그녀의 새로운 단편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