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이야기 - 2015년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숨 외 지음 / 문학사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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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째 이상문학상 대상작품을 읽으면서 든 의문인데, 올해도  어째서 이게 왜 대상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이상문학상만큼은 기괴한 소설이 차지해야하는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대상작품인 '뿌리 이야기'보다는 김숨 작가의 자선 대표작인 '왼손잡이 여인'이 훨씬 더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 읽는 내내 긴장감이 대단했다. 기묘한 설정과 상상력이 놀라웠던 작품.

대체로 수록작품들은 그다지 재미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한 두 작품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첫째로 이장욱의 '크리스마스캐럴'. 내가 만약 심사위원이라면 이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싶다. 이장욱 특유의 블랙코미디러운 전개가 재밌었지만 결말에 이으러 다소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 새롭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한유주 작가의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 이건 우수상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올해도 대상 선정작보다는 다른 작가의 수록작품이 더 마음에 드는 한 해였다. 아무래도 대상 선정의 기준이 평소 잘 써오던 작가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거나 기복이 느껴질 때, '이봐, 여지껏 잘 해왔잖나. 앞으로도 잘 해보게'하고 격려의 차원에서 주는 것은 아닐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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