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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라는 것 - 브랜딩에 앞서는 본질에 관하여
김해경 지음 / 현암사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마치 브랜딩을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책의 앞이 아닌 뒤를 보면 이렇게 쓰여있다.
"나의 가치를 다루는 일이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다"
그렇다, 이 책은 나의 가치로부터 시작하는 책이다. 즉 마케팅과 무관한 내가 읽기에도 괜찮은 이야기라는 뜻인데.
이 책의 순서는 개인의 가치로 부터 시작하여, 상품의 가치, 그리고 회사의 가치, 즉 브랜딩으로 끝이 난다. 재미난 부분은 이러한 가치와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어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기 어려운 마케팅 용어나 브랜딩 용어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지 하나 없는 뺴곡한 글자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보니 중반부터는 읽는데 조금 힘이 달릴 수는 있겠다.
살아가면서 이러한 고민을 해본적이 있겠다. 나는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회사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 내가 회사에서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함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내가 파는 상품을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 책에 따르면 모두가 가치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나 책에서는 가치에서 이어지는 성공을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익히 아는 애플 제품에 대한 성공 이야기도 있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니치 마켓 제품으로 유명한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특히나 제품, 그리고 나아가서 회사의 판매 전략을 풀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와닿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사고 싶다와 갖고 싶다는 다른 것이란 소리다.
돌이켜보면 어떤 물건을 보고 사고 싶다고 하는 경우와 가지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내 경험에서 역시 가지고 싶다가 조금 더 꿈에 가까운 물건이랄까? 꼭 필요하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사서 가지고 싶은 경우들이었다. 사고 싶은 물건은 꼭 필요하지 않으면 참을 수 있지만, 가지고 싶은 물건은 꼭 필요하지 않아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경험에 대한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삶에 대해서도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내가 직장에서 혹은 커리어에서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가 생각볼 수 있었고.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사업 고민에 있어서 큰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아챌 수 있었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할까?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회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할까? 다니는 회사에 대입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럴 수록 '나'에 집중하자. 나의 가치, 내 미래의 성공을 연결지으면 내가 가지고 싶은 것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나라는 인간이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인재가 아닌, 가지고 싶은 인재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다. 왜 옛날에 티비에서 그런 대사가 있지 않았나? "너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