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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평점 :
P.404 꿈이 없는 일은 그냥 돈벌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데이코쿠중공업에서 제조하는 로켓엔진의 핵심부품인 밸브를 성공적으로 납품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쓰쿠다제작소.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 대기업 제조사로부터 시제품 의뢰를 받는다. 무슨 부품인지는 알려주지도 않고 그저 지정된 사양에 따라 도면 그대로만 생산해줄 것을 요구하는 그들의 태도에 쓰쿠다는 미심쩍지만 다른 비즈니스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제품 생산을 수락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설계 변경과 무례한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과의 거래는 취소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미 새로운 버전을 설계해 개발에 착수중인 데이코쿠중공업과의 밸브 거래마저 경쟁입찰을 통보받고 위기를 맞게 되는데...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쓰쿠다제작소를 퇴사했던 마노로부터 의료기기 공공사업을 제안받고 의료계 파벌에 희생당한 의사, 지방의 소기업과 협업하여 심장판막증 환자들을 위한 일명 '가우디 프로젝트'라 불리는 인공판막 개발에 도전하는데,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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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원전 비리 사건은 품질 기준에 못미치는 제품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하여 납품하다 적발된 사건으로 업계를 넘어 굉장히 큰 이슈였다. 그도 그럴것이 원자력 발전소는 방사능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부분임에도 돈을 목적으로 한 비리의 대상이 되었기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오로지 돈에만 혈안이 된 기업들이 기업윤리를 저버린 길이 남을 만한 오욕의 사건이었다.
이번 작품 <변두리 로켓 : 가우디 프로젝트>에서도 기업윤리를 경시한 기업들의 몰락을 다루는데, 자연스레 원전사건이 떠오르면서 그 이야기들을 소설 속의 일들로만 치부할 수는 없었다. 특히나 의료기기는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만큼 기업의 윤리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오직 돈벌이로만 접근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은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이익을 착취하려 한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기업들이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주며 기업이 갖추어야 할 근간, 즉 이익 창출에 우선되는 '기업윤리'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기업윤리 외에도 의료계 파벌문제, 정부기관의 관료주의 등 일본 내에 뿌리깊은 관습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임에 틀림없다.
대기업의 갑질 및 횡포에 따른 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새로운 기회, 그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직원들의 열정. 뻔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기본을 중시하며, 일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애쓰는 쓰쿠다제작소 직원들의 살아숨쉬는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P.S)서사가 연결되지 않고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기에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어도 무방합니다.
이상을 말하기는 쉬워도 실현하기는 어렵다. - P39
부정적인 사고에 빠지기는 정말 쉬워. 반면 긍정적인 사고를 품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지. 힘들 때야말로 인간의 진가가 나오는 거야. - P122
세상에는 벽이 수없이 많아. 편하게 잘 풀리는 일은 드물지. 그렇다고 도망치면 실적이고 평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 이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부터 쓰쿠다제작소의 진면목이 발휘되는 거지. - P171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 해야겠죠.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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