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나가 2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교사는 말했다.
하긴, 스스로 뛰어내린 거면, 그걸 밝혀낸다고 해서 뭐가좋아지겠어. 누구 마음이 편해지겠느냐고, 그러니 다들 쉬쉬하는 거겠지."
나는 그녀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명백한 건없으니까, 목격자도 없고 증거 영상도 없으니까, 해변의 그림자로 존재했던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 밤의 하나를알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아무것도 모르며 간절하게 모르고싶으니까. 그러니 지금은 모든 수정이 기각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