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0
캅사르 투르디예바 지음,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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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와 눈사람은 우즈베키스탄의 옛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을 잘 돌보라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나르는 하루 종일 눈사람만 만듭니다.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양파, 당근, 수박껍질, 감자는 모두 눈사람의 눈 코 입 귀가 되지요. 콜라주 기법으로 그림을 구성하여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림에 눈길을 많이 줍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구석 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눈사람을 만드느라고 지친 나르는 잠이 들고, 동물들은 배가 고파 웁니다. 그러자 나르가 만든 눈사람이 깨어나 자신의 몸에 붙은 것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동물들에게 줍니다. 입까지 모두 내어준 눈사람은 목마른 동물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몸도 녹여서 내어줍니다. 동물들은 고마운 눈사람을 이대로 둘 수 없어 나르를 깨우고, 다시 눈사람을 만듭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눈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주 따스하게 섬세하게 그려놓았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눈사람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나눔의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게 옛이야기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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