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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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동생을 맞이할 마음 준비를 해주기 위해 고른 몇 권의 책 중에 아이가 가장 좋아한 책이다. 3살 아이라 동생이 태어나면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이 책 저 책 뒤적여보았지만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은 잘 없었다. 순이와 어린 동생은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을만한 일로 잔잔하면서도 동생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아이가 참 좋아했던 달님 안녕 시리즈를 그린 하야시 아키코가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아이는 책의 삽화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동생이 잠을 자는 사이 잠깐 은행에 볼 일을 보러 가는 엄마는 밖에서 놀고 있는 순이에게 어린동생을 부탁하고 간다. 순이는 동생을 위해 바닥에 그림을 그려주고, 그 사이에 동생은 사라져버린다. 순이가 동생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만 동생과 비슷한 아이만 발견할 뿐 동생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동생을 찾게 되지만, 순이가 얼마나 놀라서 뛰어다녔을지 동생을 걱정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정말 아이들은 한순간에 앞만 보고 달려가버리기 때문에 한 두번씩은 잠깐잠깐 엄마 눈에서 사라져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른이라도 그런 일을 겪으면 깜짝 놀랄텐데 동생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동생을 소중히 여기는 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전에 동생이 태어났다. 딸아이는 순이와 어린동생에서처럼 여자 동생이 태어나길 바랬지만 남자동생이 태어났다. 동생이라고 발가락을 만지고, 머리를 만지고, 뽀뽀를 해주려고 하고, 젖병을 안겨다주는 모습을 보니 참 예쁘다. 순이와 어린 동생 이야기의 주인공들처럼 얼른 자라서 서로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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