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이다. 누가 범인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두근두근 기대하며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꽃을 삼킨 여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픽업아티스트 희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픽업 아티스트가 예술가의 한 종류인줄 알았다. 픽업 아티스트는 성적인 의도나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 상대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을 지칭한다. 25도가 넘는 기온이 되면 일을 한다는 희연은 두 달동안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 사랑없이 그 두달동안 일년치 월세를 벌기 위해 일한다. 장기간의 연애는 하지 않고, 돈을 버는 목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강조하고 잠깐만 만남을 가지는 그녀가 현실세계에 있다면 분명 나는 비난 했을 것이다. 사람들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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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동이라는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희연이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이유로 용의자가 된다. 강아람, 서선익이라는 형사가 그녀를 쫓는데 희연은 사기 용의자이기도 하고, 살인 용의자이기도 하다. 희연이 형사들에게 쫓겨 다닐 때마다 내 심장도 쿵쾅쿵쾅 떨린다. 결국 민동을 죽인 범인이 밝혀지고, 살인을 하게 된 이유가 놀랍다. 희망찬 꿈을 찾아야할 20, 30대 젊은이들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을 경험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전에 먹고 살아야할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작가의 말에서 제목에서 '꽃'은 인간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꽃을 삼킨 여자'라는 제목은 인간성과 진실한 사랑을 포기하고 위험한 짓을 벌이는 여성 픽업아티스트를 의미한다. 김재희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과학수사, 유흥산업, 남녀 심리 등 책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책을 찾아보고, 그 자료의 목록을 작가의 말에 남겨둔 것도 인상적이다.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고, 현실성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가며 조금씩 고쳐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소설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