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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와 춤을 - 진정한 자유인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기
홍윤오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2월
평점 :

"그리스" 하면 산토리니의 하얀 건물과 파란 에게해, 파르테논신전,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서양 문명의 시작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다. 그리고 곧 다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까지 겹쳐 해외여행은 커녕 근처 외출도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하는 상상 여행이라도 행복하다.

"조르바와 춤을"은 조르바라는 이름에 끌려 선택한 책이다. 저자인 홍윤오님은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여행, 등산, 음악, 그림을 즐기는 분이라고 한다. 책 속에 그리스의 사진과 그리스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린 그림이 몇 편 있다. 그림을 저자가 그렸다고 하니 취미 생활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분인 것 같다.
그리스 여행 루트, 꼭 보아야할 필수 체크리스트 등 여행을 준비할 때 참고가 될 만한 정보도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요즘도 인기 있는 책이다. 자유 분방한 조르바의 삶을 대하는 자세와 책 속에 녹아 있는 예술과 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는다. 저자는 그리스 곳곳을 누비며 조르바와의 만남을 가진다. 책에 등장하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구절을 읽으면 나도 조르바와 함께 있는 듯하다. 책 아래에 달아놓은 주석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스 여행은 9월에서 4월까지가 좋다고 한다. 지중해성 기후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다. 섬들을 몇 군데 둘러보더라도 2주 정도면 충분하니 근처에 있는 터키와 같이 가면 좋다. 터키만으로도 너무 가고 싶은 곳이 많아서 그리스를 여행지에서 뺀 것이 참 아쉽다. 저자가 '신화'와 '조르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그리스 여행을 한 것처럼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어디를 바쁘게 다녀오는 여행말고, 꼼꼼히 미리 공부하고, 계획해서 천천히 다니며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대상과 진짜 만남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상상이겠지만...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