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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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쪽이나 되는 타임슬립 로맨스 장편소설이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이 평생 독신으로 자식없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썼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그렇게 훌륭한 소설을 쓴 것인지, 글쓰기와 결혼 중에 일을 선택한 것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제인 인 러브'는 그렇게 탄생한 소설로 아마존 스튜디오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실제 제인 오스틴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제인 오스틴은 1775년에 태어나 1817년까지 40여년의 짧은 생을 살았다. 제인 오스틴은 책 속 제인처럼 목사인 아버지와 총명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20살이 갓 넘은 시기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대작을 썼다고 하니 대단한 실력을 타고난 작가였다. 지금 읽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재미있는 소설을 쓴 작가 제인 오스틴을 소재로 한 영화도 많았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누구인지 더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제인을 그려냈을 것이다.

1803년 주인공 제인은 모임보다 책을 더 좋아하고, 혼자 몇 시간이고 시골길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여자로서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인은 글을 쓴다는 혼인 성사를 막는 사소한 흠이 있었다. 제인은 약혼자가 죽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언니를 제외하고 마을에서 가장 최고령 미혼 여성이었다. 그 시대에 28살이면 정말 결혼하기에 늦었다는 생각이 들 나이이다. 그 당시에는 여성이 결혼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고, 결혼하는 이유에 경제적인 이유도 컸다. 하지만 제인에게는 사랑도 결혼의 한가지 이유였다.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제인의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하신다. "남자한테는 애교 있고 여우 같은 말만 해야 해. 책 얘기든 정치 얘기든 남자를 바보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말은 하지 말고 남자는 똑똑한 여자랑은 결혼하지 않는단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이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지금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로서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남자 중심의 수동적인 조력자가 되어 살아갈 것인지, 함께 동등하게 나아갈 것인지.

제인의 아버지는 시골 목사로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하지는 않았다. 제인의 어머니는 제인을 결혼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찰스 위더스가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심한다. 제인은 런던으로 가서 싱클레어 부인을 만나고, 싱클레어 부인은 소중한 것을 주면 진정한 사랑을 찾을 여행을 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제인은 위더스와 눈이 마주쳤을 때의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랑을 바란다고 말한다. 제인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내민 것은 그녀의 타다 남은 작품의 조각이었다. 그렇게 제인은 2020년 오만과 편견 영화 촬영 현장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소피아를 만난다. 이야기 속의 제인은 당당하면서도 겸손할 줄 알고, 지혜롭고 아름답다. 타임슬립이라는 상황이 제인을 갈등하게 만든다.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어서 오게 되었지만 제인이 훌륭한 작품들을 쓰기 전에 미래로 와버렸으니 그대로 머무르면 제인의 작품은 사라진다. 아니 존재하지 않은 것이 된다. 제인은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르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타임슬립 로맨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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