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 - 술이 술술, 안주가 술술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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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안주교실'이라는 제목이 참 재미있다. 50가지의 안주 레시피가 들어있다. 저자인 나카가와 히데코는 일본 태생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 생활을 한지 28년째라고 한다. 한국 생활이 더 오래되었을테지만 그녀의 레시피는 일본 식재료를 쓰고, 일본식 분위기가 나는 요리가 많다. 간단하면서도 정갈한 일본 요리의 특징이 잘 담겨 있는 안주이다. 물론 밥 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저자는 아주 인기 있는 연희동 요리 선생님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명한 요리 선생님께 배우러 간다는 건 나에게는 어려운 일. 매달 150명의 수강자가 찾는다는 대단한 요리 선생님의 레시피를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애주가이기도 한 저자가 안주 만드느라 술자리를 길게 뜨고 싶지 않아서 간단한 재료로 후다닥 볶거나 버무려낸 음식들이라고 한다. 책을 보고 재료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바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있어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리책이라서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중에도 들춰본다. 그래서 책에 음식물이 튀기도 하는데 이렇게 코팅된 커버가 하나더 씌워져 있으니 책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장에는 간단해도 맛은 포기할 수 없는 홈술 안주 15가지, 2장에는 홈술의 품격을 높여주는 폼 나는 안주 15가지, 3장에는 뭘 좀 아는 애주가들을 위한 명품 안주 20가지를 소개해 놓았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역시 1장이 제일 눈길이 갔다. 연근 치즈 구이, 허브 두부 카나페처럼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인데 치즈나 허브처럼 특별한 재료를 첨가해서 늘 먹던 맛이 아닌 새로운 맛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요리가 완성된다. 본격적으로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에 히데코의 폼나는 술 안주템 8가지를 소개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보고 처음으로 '쯔유'를 사보았는데 정말 여러 모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가끔 명란을 사도 보관하기 마땅찮았는데 튜브 명란이 있다니 활용하기 정말 편리할 것 같아서 하나 구입하려고 한다.


 

책을 보고 처음 만들어 본 요리, '들기름 비빔국수'이다. 들기름이 똑 떨어졌고, 메밀국수 대신 집에 있는 밀가루 국수를 사용했지만 요리에 든 정성에 비해 정말 맛있었다. 술 안주 레시피지만 넉넉히 만들어 가족의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서 쯔유를 사용하였는데 와사비를 약간 섞어 먹으니 음식점에서 먹는 요리 못지 않다. 이렇게 면만 삶아내면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니 번거롭지 않아 안주로 준비하기 좋다. 이렇게 간단한 요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안주 뿐만 아니라 아이들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히데코의 Small talk라고 요리와 관련된 설명이 있어서 직접 요리 수업을 듣는 것처럼 도움이 된다. 안주교실답게 각 안주마다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준다. 혼술할 때도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차려놓고 먹으면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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