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구하라! 괴짜 박사 프록토르 5
요 네스뵈 지음, 페르 뒤브비그 그림, 장미란 옮김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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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으면 정말 행복해질 것 같은 괴짜 박사 프록토르 시리즈 5번책 '크리스마스를 구하라!'이다. 괴짜박사 프록토르 시리즈는 이제 5권으로 완간되었다는데 한 권도 읽지 못했다니... 5권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1~4권을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다. 짧은 동화책이 대부분인 어린이 문학에서 이렇게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시리즈는 완전 인기 책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기 전에 항상 먼저 읽는다.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책인지 파악하는 목적도 있지만, 바쁠 때는 아동 문학을 읽으면 성인용 책에서 느낄 수 없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3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어린이 책 중에서는 꽤 글밥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괴짜 박사 프록토르와 리세, 불레리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악당 트라네 씨가 크리스마스 소유권을 사버린다는 설정이 재미나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하여 읽었다.

 

저자인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국민 작가로 '괴짜 박사 프록토르'시리즈는 딸에게 들려주려고 처음 쓴 어린이 책이라고 한다. 삽화가 참 인상적이다. 여느 동화책에서 보는 깜찍하고 귀여운 그림과는 다른, 연필로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쓱쓱 채색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이라서 주요 등장인물 소개 부분을 엄청 자세히 보았다. 이렇게 여러 번의 반복된 선으로 나타낸 그림으로 각각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인 페르 뒤브비그의 작품인데 검색을 해보면 이 프록토르 시리즈에 대한 정보만 나온다. 개성이 가득한 그림이 더해져 내 머릿 속에서 각 캐릭터들이 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 5일 전, 노르웨이에 눈이 수북이 내린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불레와 리세가 설거지를 하고, 줄리엣과 프록토르 박사가 커피를 마시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다.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이 시간 갑자기 라디오에서 이런 뉴스가 나온다.

 

"오늘 국왕은 크리스마스를 트라네 씨에게 팔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라네 백화점에서 만 크로네 어치의 선물을 구입한 사람들만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트라네씨는 리세와 불레를 괴롭히는 쌍둥이 형제의 아빠다. 크리스마스가 누군가의 소유가 되다니! 이런 일어날 수 없을 상상을 하면서 작가는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를 써내려갔을까. 크리스마스 캐럴, 쿠키,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까지 모든 크리스마스 축하를 할 수 없다니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빼앗아가버린 것과 같다. 누구나 축하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국왕이 트라네 씨에게 팔게 된 이유를 들으면 더 놀랄 것이다.그래서 리세와 불레는 이건 불공평하다며 프록토르 박사님을 찾아가서 크리스마스를 구할 방법을 고민한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이브 5일 전, 4일 전, 3일전 , 2일 전, 전날의 전날 저녁, 28시간 몇 분 전, 24시간, 전날, 8시간, 코앞으로...이렇게 흘러간다. 지혜롭고 용감한 리세와 호기심 많고 긍정적인 불레는 프록토르 박사님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항상 불레는 리세네 집에 있다. 불레네 엄마는 불레를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다.

 

마지막에 불레가 엄마와 관계를 회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많이 섭섭했을 텐데 마음을 풀어 주어서 고맙구나."

 

"제가 키는 작지만 마음은 우주만큼 넓거든요."

 

"우린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야. 불레야, 두고 보렴."

 

이렇게 불레는 엄마와 화해하고, 엄마가 되돌려준 트럼펫을 입에 물고 <고요한 밤>을 연주했다. 들리지 않아도 내 귓가에 고요한 밤 음악 소리가 울려 펴지면서 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밤을 맞이한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한 편의 크리스마스 모험 영화로 만들어도 아주 인기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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