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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하루 ㅣ 그림책이 참 좋아 53
김기정 지음, 문종훈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2월
평점 :
그림책을 읽으니 눈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림만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동화책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루, 기온을 온종일 확인하며 저 비가 눈이 되지 않아야할텐데 하고 걱정을 했던 저는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인가봅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아침, 도톨은 책가방을 메고 문을 열고 눈을 보자마자 데구르르 데구르르 눈덩이를 굴립니다. 점점 커져가던 눈은 작은 언덕을 만나고, 도톨의 옆에 자야가 와서 거들어 줍니다. 그리고 동동까지 셋이서 눈을 굴리며 올라가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이렇게 친구와 도와주는 따뜻한 이야기로 끝이 나나 했더니 언덕에 올라가 신나하는 사이에 눈덩이가 굴러가버립니다. 눈이 내린 날 친구들과 함께 맞이하는 행복한 추억에 그림책을 읽는 저도 눈을 만난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책에 등장하는 도톨, 자야, 동동의 이름도 참 정겹고 그림은 따스합니다. 책 뒤에 QR 코드가 있는데 주인공 도톨의 모델이 된 작가의 아들이 초등학생때 지은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동화의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려서 틀어놓고 그림책을 읽어주니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는데 눈이 펑펑 내리는 날 '하얀 하루'를 골라서 읽으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