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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평점 :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정도의 자극의 최저치가 점점 상향화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훨씬 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편향된 정보들이나 주장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차별ㆍ혐오 관련 콘텐츠들 또한 유통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그를 지속해서 요구하는 수요가 있고, 그로 인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쉽게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오거나 아니면 동남아인이 생활고에 시달려 도둑질을 저질렀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을 때 그와 관련된 반응을 본 적이 있는가?
가상공간이라는 생각과 당사자가 아니기에 잘 모르면서도 해당 국가의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진 상태로 얼굴을 마주 보고는 하지 못할 말들을 마구마구 내뱉는 것을 볼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의 '선택성'이 자유롭게 발현됨에 따라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선호도에 일치하는 정보만 추구할 가능성도 커졌다. 즉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contirmation bias)이 강하게 작동하게 된 것이다." (p.159.)
안타깝게도 이런 온라인의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SNS의 특성상 사용자의 선호를 파악해 자주 보는 콘텐츠와 관련된 다른 콘텐츠들을 지속해서 추천해 주고 화면에 배열한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생각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인류는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상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왔다고 한다. 불과 30년 전에는 해외여행은 1년에 1번 갈까 말까 했지만 이제는 해외여행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왕래가 자유롭다. 또한 나와 정말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아졌다.
이젠 나와 상관없을 것 같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인디아더존스"는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다양성에 대해서 진화ㆍ인구ㆍ미디어 등을 연구하는 교수진들의 이야기ㆍ 생각들을 들려준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이 커지고 확장되는 시대다. 앞으로 그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더욱더 빨라질 것이다. 다양성이란 인정할까 말까 결정할 수 있는 선택 대상이 아니라 그냥 수용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잘파사대의 글로벌 속성은 우리나라의 잘파는 물론 스마트폰과 온라인 교육에 노출된 거의 모든 나라의 잘파가 공유한다. 그러므로 다양성이 커지는 것은 글로벌한 현상이다."(p.108.) 책에서는 필자와는 다르게 잘파(Z+알파)세대가 다양성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같이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다름이 차이가 되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꼭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