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감정의 동요를 극도로 경계했었다. 

무언가 견조한 것을 유지하여야한다는 약간의 강박마저 있었을지도. 내 스스로도 나긋나긋하고 풀어지는 것에 대해 뭔가 무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소설 속의 대양의 감정 속에 휘몰아친다는 것. 혹은 심플한 한 문장에 저릿함을 느끼며 아무 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게 될 수 시간들을 나는 예상하기 조차 싫어했을지도. 

조금씩 야금야금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작가의 변들을 읽어나가며 주변부를 탐색하기를 수개월째. 

이러다가 결국 휘모리로 휘르륵 포커싱의 시점이 닥쳐오고야 만 것일까 아닐까. 

(글을 쓰면서도 약간. 잠깐. 주저했다.) 

평소 공지영의 글 혹은 트루먼 카포티의 글 등은 회피했었는데, 결국 돌아 돌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물론 조금밖에 공지영스럽지 않은 공지영으로 다시 시작하고-작위적인 설정과 단선적 드라마란 생각을 잠깐 해보았으나 결국 그래서 우린 소설을 읽는게 아닐까? 유치하다고 말도안된다고 급기야는 막장이라며-그 와중에 땀 흘리며 선풍기를 달달 돌리며 혹은 월드콘이나 브라보콘을 흘리면서-그렇게 여름밤의 TV드라마를 보는 우리가 아니 내가 아니던가. ㅋㅋㅋ 중학생을 타깃으로 한 막장드라마라며 전국의 중학생을 몇 번이고 매도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끊을 수가 없네요. 쿨럭. 

 

 

 

 

 

 

 

순전히 트루먼카포티의 책은 커버때문에 충동구매로 쟁여놨듯 싶다. 거대담론 따위는 집어치우고 가장된 소소함 내지는 심플함도 털어버리고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야기를 주세요. 진짜 이야기의 샘물을 한컵 떡하니 떠서 나도 마시고 당신에게도 흠뻑 떠 드리리오. 

**이 서브 블로그는 순전히 심경토로용으로 개설했는데, 점점 만연체의 글이 난무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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