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 이야기가 너무 한 주제로 쏠림현상이 있어서, 다시 그동안 오래 쉰 이야기를 좀 꺼내보면. 

딱히 뭔가 이슈가 있고, 멀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쉬었던 듯. 

읽었던 책은 가벼운 것들이 주를 이뤘다. 

 

에쿠니 가오리를 많이 좋아하고 뭐 이런건 아니지만 어릴때 열광해마지않던 <냉정과 열정사이>의 감흥도 있었고-나이가 좀 드니 그때 왜 그렇게 재밌었던고~란 이해불감증이... 요즘 다시 읽어보니 통 재미가 없더라고..-건조하면서 심플한,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쉽게 머리 식히는 글을 좀 다시 읽어보자란 생각에 주문해 봄. 

역시 다시 읽었더니 잡지 술술 넘기듯-실제 여성지에 기고했던 연재글이라고 하더이다- 읽힘. 미혼으로선 알 도리 없는 저멀리 유부의 세상을 잠시잠깐 맛봄. 그러나 <반짝 반짝 빛나는> 기타등등의 내가 싫어하는 소재의 글로 쓴 소설들은 전연 읽고 싶어지지 않음. 

 

특가도서였어요. 네. 그래서 샀어요. 

재밌게 읽어보긴 했는데, 사실 마구마구 도움이 되진 않았음. 

물론 이지성씨의 책들이나-딴지 금물입니다. 저의 순수한 사견임-기타 자기계발서들보다는 재밌게 읽었는데 나의 미래에 마구 도움은 안되보임. 전에 읽었던 다음의 책이 생각남.  

  

   

 

바로 이 책. 책 제목만 보면 어릴때 열공하듯 성실근면 똑바로 일하란말야-이런 류의 책같지만 막상 페이지를 몇 장 안넘겨도 바로 <4시간>과 비슷한 맥락으로 글이 풀려간다. 쏘쏘였던 책. 

사실은 내가 뭐뭐를 사서 읽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서-읽었는지 안읽었는지, 보유도서인지 아닌지도 기억이 가물대니 알라딘 나의 계정을 다시 확인해봤는데....  

허걱. 내가 모르는 내가 산 책들이...이다지도....ㅠㅠ 

 

 가령 전기류를 좋아하는 내 성격상 테드 터너도 샀단 말이쥐. 

물론 로렌형님도... 함께 책장에 꽂혀있네. 

 허허. 그냥 웃지요. 

테드터너는 아예 안읽은 것 같고, 랄프 로렌은 읽다 말았다. 그의 가족력이 시작되는 초반부만. 

생각해보니 책장의 전기섹션엔 몇 명의 스토리북들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비싸게 준 것들이고 당시 흥미를 느껴서 재밌게 읽기도 OR 돈아깝기도 했던 책들. 

 

  

 

 

 

 

 

 

 

 

 

 

 

 

 

 

 

 

 

 

 

 

오호... 대략 몇 권만 뽑아봐도 이렇네. 회고록이나 기타 소회를 풀어놓은 것들, 신변잡기책들 잡다구리들도 많고.... 

조금 반성하는 것은 외국사람뿐이로세. 그리고 또 서방에 경도되어 있고나. 

대충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란 생각이 물씬 든다. 

다시 최근 쉴 때 읽었던 책으로 돌아와서, 

 

 

 

 

 

 

 

 

폴과 시몽이. 첨엔 시몽이 여자고 폴이 남잔줄 알았다지. 

나의 굳은 마음에는 뭐랄까.... 뭐 잘 썼고만. 이런 생각이. 

대신 <슬픔이여 안녕>을 읽기 전까지는 더이상의 코맨트는 하지말자라는 생각이. 

다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다른 몇 권의 책이 떠올라서 책 읽는 손을 내리곤 했다. 

 

가령, 

 

 

 

 

 

 

 

 

뒤라스의 책이라던지. 아..지금 다시 제목만 떠올려봐도 .. 뭉클. 

(물론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아멜리 노통브 같은 작가는 싫다구욧!!) 

그리고 연애의 정석과 지존이라 일컬어 마지않는, 

 

바로 이 책.  

이거야 이거. 이거만 보면 연애는 1000% 이해가능. 

다만, 이해는 가능한데 경험하긴 어렵다는. 

너무 오래 쉬고있어....흠.... 

 

 

다시 또 내용으로 돌아와서, 또 뭘 읽었냐면, 

 

나까지 힘빠지는 소세키의 책.... <도련님>과 <Kokoro>, 그리고 가장 유명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어보고싶다는 충동이 들긴 했다.  

<그 후>에도 도련님이 나오긴 한다. 도련님 친구도. 뭐 약간 이해는 잘 안되지만, 일단 책 표지도 맘에 들고.

-여기서 다시 들어나지만 나는 정말 어릴때 <고교독서평설>의 완 애독자였던듯(요새도 나오나? 독서평설?> 문학기타 언어영역만 별도 학원도 다니고-순전히 내 주장으로, 굳이 안다녀도 되는데 재밌어서-독서평설의 축약본만으로도 모든 고전은 왠지 다 읽은 것만 같은... 

여튼, 그 책 좋긴 좋았음. 

 

엉엉. 요새 하두 심사가 꼬이고, 연애란건 도무지 기억도 안나는 먼 히스토리의 일이라 그런지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에 놀면서 사봤더니.. 

김탁환선생님의 사사를 받았다고 공표하였듯, 왜 나는 김탁환의 전작 <노서아 가비>가 생각나는 것일까? <노서아 가비>는 소재만으로도 읽어볼 만 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거친다면 영화화하면 재미날 듯 한데-으허허 책띠지에 영화화결정이라고 되있네그려-사실 <리진>이랑 느낌도 겹치고. 여튼 세 소설 모두 쉬운 소설책이다. 깊이는 얕고 저자의 노력과 피땀이 어떤지 알기에  쉽게 예단해버리진 않겠노라며.(그치만..내취향은 아니라는..) 

 

 

 

 

 

 

  

이러다 건진 한 권의 책. 

음... 예의 에코님의 글쓰기타입에 비추어 그나마 쉽게 서두를 열어간다. 재밌게 절반 정도를 읽고, 중반 이후 리스트들을 힘겨이 읽어갔다는. 그래도 에코의 글쓰기의 옆 모습을 볼 수 있는 느낌이어서 좋았음.  

 

 

 

 

 

그리고 또 쉬면서 마스터키튼 전권(1~18)을 슬쩍 다시 한번 훑어본 재미? 최근 산 만화책 중 가장 좋았음. 물론 작가가 다시 복기하고 복기하는 캐릭터 그림때문에 자꾸 등장인물에 혼동이 생기지만.  

잘 만든 책임엔 분명하다. 

 

 아, 또 뭔가 이랬다 저랬다하면서 무한연상을 반복하니 금새 인용 리스트가 길어지는구만. 

영화도 최근에 나온 2편을 지난 주말에 때렸는데, 각각 다른 CGV에서. 여담으로 기존VIP포인트는 이제 사용 못한다해서 1편은 공짜영화보고 나머지 잔액으로 팝콘셋트,핫도그를 마구마구 결제했는데 앗, 판매원이 결제시 포인트를 안하고 다른 카드로 써버렸던....ㄷㄷㄷㄷ. 

 

 

 

 

 

 

 

여튼, 해리포터 마지막은 ... 뜨겁지않은 안녕이었고, 

<카우보이&에이리언> 이게 대박. 재밌더라. 정말. 아. 진짜. 

파브르 감독이 아무리 쉬어가며 만들었다해도 카우보이영화류의 독특한 페이소스를 맘껏 질러본 것 같고, 이전의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정취도 드러나서 좋았다. 물론 헐리우드의 딱 고만고만한 감수성과 <수퍼에이트> 정도의 오마주같은건 없다해도-줄거리 봐라,정말 뜬금없지않나- 보여줄것 다 보여주고 나름 재밌게 시간을 보냈음. 

그러고 보니 IMDB의 트리비아에서 읽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가 에바그린을 상대역으로 추천하려했었다는... 에바가 물론 007에서 이뻤던걸 다니엘도 알았던게야. 정말이지 너무 이뻤지. 그치만 <몽상가들>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4차원은 이번 영화 컨셉엔 안맞았었던게지. 그러고보니 내가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배우 탑 3에 뽑히는 에바... 나왔으면 개인적으론 좋았을 뻔. 

다니엘은 딱 그 배역에 정말 딱.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캐스팅하려했다던데 아냐아냐.. 그건아냐 안하길 딱 잘했음. 로버트는 셜록홈즈때도 이건 뭥미라는 생각이 들었건만-2에도 나온다면서.. 물론 봐주겠지만. 

이런 저런 긴 이야기를 이젠 그만 마무리.. 후다닥. 집에가서 또 시간 때우기로 책 좀 봐야지. 꼬기 간만에 좀 꾸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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