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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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발견한 다정한 산문집! 제목이 특이해서 궁금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환승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소설에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고 한다. 이보나, 경아, 제인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로 환승하며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하니, 한때 유행했던 부캐와도 비슷한 것 같다. 책 읽는 내내 또 다른 나로 환승해서 자유롭게 경험하며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하고, 또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다는 단단함이 느껴졌고, 책의 분위기가 다정해서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4부부터는 작가님이 영화 평론 활동을 했던 칼럼이 모아져있다. 내가 보지 않은 영화가 대부분이었지만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겸손한 인간의 모습,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속 모모코의 독립성, <해피 아워>를 보고 나와 등을 맞대고 일어나는 작가와 친구의 모습까지, 따뜻하며 날카로운 시각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소제목이 너무 센스 있다.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확 집중이 되는 제목들이다.


 


나도 환승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어떤 존재로 환승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영화 평론에서 재미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책 표지만큼이나 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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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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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상처를 알아보고 언어를 통해 치유하는 심리학 책으로, 정신과 의사가 집필했으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일러스트도 귀엽고 정리도 잘 되어있어 술술 읽힌다.

고민의 3가지 특징과 함께 통제, 시간, 자기 축으로 나눠 고민을 3가지로 분석하고 해소방법을 찾아간다. 상대를 바꾸는게 아니라 자신을 바꾸라는 조언도 있던데, 공감도 가면서 억울하기도 했다 ㅋㅋ 왜? 왜?! 왜 내가 바뀌어야해 ? 저 또라이가 바뀌어야지! 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ㅎ ,, 고민에 휩싸일때 통제감을 찾는 3가지 말도 소개되어있다.

어떻게든 되겠지 ~ 하고 훌훌 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건 그렇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아가 관점전환과 언어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있다.








혼자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을 때, 스스로에게 "다른 방법은?"이라고 질문해보면 관점이 전환되고 "더 이상은 무리야"가 "어떻게든 될거야"로 바뀔 수 있다. 자신이 보통이고 다수라는 것을 이해하고 정보를 확대해서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말로 하기만 해도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뀐다. 외화해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고 누군가 이해해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이 말에 십분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본다.

모두가 고민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와 똑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어렵고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기까지 그 사람이 들여야 하는 노력이라는게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어화를 하다보면 험담으로 빠지기 쉬워서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또, 말하다보면 그 일을 생각해야 하니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에 빠지기 쉽고, 그러다보면 굳이 말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언어화는 꼭 '말'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글로 적다보면 정리, 발산, 객관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나도 일기 쓰면서 머릿속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 역시나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으로 이어지는게 싫어서 일기장을 펴기조차 귀찮은 순간이 있지만! 책이 두껍긴 하지만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고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는 책 까지는 아니어도, 복잡한 머릿속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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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빛나는 리더는 없다
박정조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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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교육사령부 리더십 교육과장으로 재직하며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는 저자가 여러 강의를 하며 좀 더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집필했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사례가 거의 다 군대 얘기라 조금 공감이 안 가기는 했지만,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고 하니,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리더십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1) 인식 ; 나는 어떤 리더인가

자기 부족과 자만심, 과거를 미화하는 오류 때문에 리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내가 어떤 리더인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감정 ; 감정이 풀리면 인생이 풀린다

리더의 위치에 있을수록 자칫 권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며 내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감정을 다루는 3단계 공식으로 신호 감지, 인식, 표현을 제시한다.


3) 공감 ; 리더의 삶을 빛나게 하는 공감 능력

리더가 팔로워의 감정을 세밀하게 느끼고 관여할수록 리더도 피곤해지기 때문에 공감 노력을 회피하게 되는데, 현명한 공감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되어있다. 나아가 충고, 조언, 판단, 평가를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4) 소통 ; 술에 취한 듯이 듣고 말해라

'술에 취한 듯 들어라'의 의미는 자신만의 사고나 관점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으라는 뜻이다. 경청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경청하기 위한 나의 듣기 성향 파악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5) 팀워크 ;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

리더의 특징만큼이나 팔로워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내가 어떤 성향에 해당하는지, 팀워크를 위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에 대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 좋았다.


어떤 조직이나 리더의 위치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처럼 리더 홀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기에 팔로워와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 특히 세대 차이나 환경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사적으로 감정의 골이 생기고 업무적으로도 난항을 겪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가 어떤 리더인지, 어떤 팔로워인지 인식하고, 어떤 리더십과 팀워크를 향해 가면 좋을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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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2 : 동아시아 편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이야기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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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영상 대본들을 엮은 책으로, 한중일을 넘나드는 동아시아의 괴담들이 가득 담겨있다. 한때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했어서 한국 편의 내용들이 더 잘 와닿았다. 조선 중종을 배경으로 하는 조광조의 저주, 임진왜란 전후 이순신의 기묘한 꿈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순신은 아들이 자신을 감싸 안는 것 같은 꿈을 꾼 직후 막내 아들의 부고를 들었다고 한다. 타이밍 진짜 소름 돋음 ㄷㄷ

사도세자와 의문의 책 이야기도 인상 깊다. 사도세자를 옆에서 지켜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사도세자가 읽은 책'이 문제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 책은 <옥추경>이다. 항상 잊지 않고 읽어야 몸에 붙은 귀신들이 달아난다고 들은 사도세자는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점점 미쳐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사도세자의 사후 이 책은 금서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괴담에는 창귀, 생체실험소 같이 전체적으로 좀 더 잔인하고 무서운 편이다. 일본 괴담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 들었고,, 한국과 중국에 비해서 무서운 느낌은 덜했다. 공통적으로 권선징악, 탐욕을 부리지 말라는 교훈, 원한 가질 일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 곳곳에 보인다. 나는 귀신을 믿는 편도 아니고, 이런 괴담을 읽는다고 무서워 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유튜브 음악 깔아놓고 읽으니까 으스스했다. 곡성이랑 랑종같은 영화 느낌이라 여름밤에 읽기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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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마음상자 이야기 -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심리학
박수희.이원재.정종식 지음 / 파지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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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심리학 책이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마침 서포터즈 활동으로 심리학 도서를 받았다. 내가 아닌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생 '거짓 가면 상자', 타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 상자', 다른 사람의 말을 절대적으로 수용하는 '무조건 네네 상자' 등 7가지 마음 상자에 대한 책이다. 각 챕터의 앞부분에 나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고, 나는 '과거 집착 상자'와 '무한 생각 상자'가 높게 나왔다. 


각 상자에 해당하는 케이스 4가지와, 상담자와 내담자의 대화, 상자 탈출 방법이 적혀있다. 상담 대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트라우마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점이다. 대화 자체가 편안해서 읽는데 부담은 없으나, 너무 정직하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 체크리스트로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고 열린 마음으로 글을 읽으면 분명 도움 되는 챕터가 있을 것이다. 


나한테는 자기 비난 상자의 내용 중 '~해야만 해!' 보다 '~될 수 있으면 좋지!'로 사고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와닿았다. 올해 초부터 여유로운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는데, 인간관계나 성과를 내야 하는 부분에서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정한 기준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았나, 인간관계에서 너무 생각이 많지는 않았나, 쓸데없는 부분까지 걱정하며 내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나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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