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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
박경만 지음 / 책글터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어플에 기록해두었지만, 필사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따라 쓰는 일은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최근, 민음북클럽에서 받은 필사 책을 계기로 필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좋은 기회로 책을 선물 받게 됐다.
이 책은 총 120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전부터 현대 문학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문장이 고루 담겨 있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도 있었고, 문학 작품뿐 아니라 민화, 설화, 고전 시가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포함되어 있어 새로웠다. 꼭 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되고,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 구성되어 있어 여백도 충분했다. 필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이었다. 문장 아래에는 간단한 해설이나 짧은 질문이 함께 적혀 있었고, 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거나 짧은 글쓰기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사철 제본이라 책이 180도로 쫙 펼쳐지는 것도 필사할 때 매우 편리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도련님』과 어렵게 느껴져 망설였던 『이방인』의 문장을 먼저 골라 필사해보았다. 문장을 손으로 써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문장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단순히 따라 쓰는 행위가 아니라, 더 깊은 독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뿌듯하다. 필사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이런 구성의 필사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