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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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사의 업무와 승진 체계, 교육 현장의 문제점 등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계속해서 변하는 교육 정책과 늘어나는 비상식적인 민원으로 퇴직을 고민하는 젊은 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교사로서 가르칠 권리를 지키자는 응원과 위로를 담고 있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교육 현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추천하는 책이다.

특히 매년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특수교육 대상자와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23년 기준으로, 정서행동 위기 학생 중 84%가 부모의 거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를 감싸는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제도의 문제인지 고민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문제는 성인이 되어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학교폭력과 수동적인 민원처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다룬다. 실제로 학급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 중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인 간 갈등도 힘든데, 학생들과 학부모들간의 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교사의 부담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교사를 지치게 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는, 부모교육이다. 자녀의 나이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1년에 하루씩 예비군 훈련처럼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 교육이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 기대되진 않지만, 부모 교육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생이 기간제 교사로 담임을 맡으며 첫 근무를 시작했다. 얼마 전 반장 선거를 했는데 학생들 너무 귀엽다며 뿌듯하다는 카톡이 왔는데, 한 학급을 잘 이끌기 위해 부담 갖고 노력하는 동생이 대견하고 궁금했다. 뉴스 속 갈등과 사례들이 일부라는 걸 알지만, 교사와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 이 책 읽고 나서 바로 동생한테 보내줬다. 좋은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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