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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쓸모 - 슬기로운 어른을 위한 100가지 뇌 활용법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윤경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평점 :
저번 달에도 비슷한 뇌과학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 예전에는 ‘이런 거 읽어봤자 도움되는거 없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한두장씩 읽다보면 생각도 바뀌고 좋다.
입사 후 묘하게 거슬리는 사람이 있었다. 성격도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그 사람이 싫었다. 그걸 느끼는 내가 더 혼란스러웠다.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경우에는 ‘혹시 나에게도 그 사람과 비슷한 면이 있나?’라고 스스로 질문해 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느끼거나 신경이 곤두서는 이유는 대개 그 사람과 내가 비슷한 점이 있거나, 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내 약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가끔 누군가와 비교하는 내 모습이 싫을 때가 있는데, 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를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또, 좋은 식습관과 안정적인 인간관계가 단순히 ‘좋아 보이는’ 차원을 넘어 뇌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런 습관들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마음의 안정을 돕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조언들이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하나씩 마음에 와닿는다. 아마도 조금씩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경험이 쌓인 덕분에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보통 이런 책들은 나의 감정과 인간관계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책은 돈, 공부, 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물론 모든 내용에 무조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뇌과학을 이해하는 데는 꽤 유용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