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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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품 속에 뛰어든 하얗고 말랑한 고양이를 시작으로, 고양이 탐정 일을 하게 된 주인공은 3년째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어느 날, 김말숙 씨의 고양이 ‘영심’이 납치되었다는 의뢰를 받게 되고, 사건 이야기를 듣던 중, 어딘가 모르게 항상 위풍당당한 회색 고양이 ‘드드’에게 납치당한 것 같다는 추측을 늘어놓는다. 주변 CCTV도 확보하고, 파란빛이 슬라임 덩어리처럼 울렁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들으며, 이 사건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게 된다.

계속해서 사건을 파헤치던 묘묘탐정은 타로를 봐주는 ‘버럭 마고’에게까지 찾아가게 되고, 이 세계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며, 말이 되도록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예언자이기도 하고 마법사이기도 한 ‘고양이’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묘묘탐정은 과연 드드와 영심을 찾을 수 있을까.

고양이 식빵굽기 자세나 유전병과 같이 고양이 특징에 대한 문장이 곳곳에 있어서, 고양이를 정말 아끼는 작가님이 책을 썼다고 느꼈다. 감정 묘사가 정말 잘 되어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지만, 모든 대사에 따옴표가 없는 부분은 의아했다. 따옴표가 있었다면 좀 더 통통 튀는 귀여운 글이 됐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면의 한계겠지만, 사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난 고양이 집사가 아니라 책 읽는 내내 고양이 만져보고 싶었다. 집에 고양이 키우는 분들이라면 더 애정 가득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 단지 산책하면 길고양이를 정말 많이 보는데, 이 생명체들이 우주와 교감하는 신비로운 존재라고 생각하니 더 귀여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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