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들 속 철학적 개념을 쉽고 재밌게 풀어쓴 책이다. 타노스가 ‘지배’할 수도 있고, 어벤져스가 ‘자유’를 지킬 수도 있는 지배와 자유의 세계관. 지배는 나쁘고 자유는 좋게 보이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가난, 가족 사랑과 같은 ‘보편’에서 반지하 냄새, 가족 사기 등의 ‘특수’를 합쳐 개별을 만들어 낸 <기생충>. 봉준호 감독만의 ‘특수’를 철학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변호인>에서는 조직되지 않은 거대한 폭력 군중 ‘폭민’의 개념을 가져온다. 대중일 수도 있고, 생각하는 능력 없이 상투어에 물들어있는 대중의 모습을 읽으니 재밌게 봤던 영화 장면 하나하나가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이외에도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다크나이트>를 배경으로 자유시장주의, 무지의 베일, 공동선 이론 등을 말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모르는 영화를 가지고 작가 혼자 신나게 풀어써놓는 경우가 왕왕있는데, 이 책의 영화들은 거의 다 친숙했고, 줄거리 설명도 자세해서 장면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봤던 영화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쉽고 자세하게 자세하게 뜯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읽다 보니 영화 보고싶어졌다 ㅋㅋ 영화 보고 나서 바로 책 보면 또 다른 느낌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