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풍경 - 조선이 남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안희선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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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잘 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역사 좋아해서 평소에 궁궐 구경도 꽤 갔었는데, 좋은 기회로 궁궐 풍경 책을 읽으며, 덕수궁유랑단 에 참여했다.

1987년 고종이 제사를 지내고 제국을 선포한 제사용 건물 환구단과 황궁우를 시작으로, '한양이 창대해지라'라는 뜻을 담은 대한문, 권력을 상징하는 말에서 내려서 들어오라는 의미의 비석이 맞이한다. 습기 먹지 말고 벌레 꼬이지 말라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심미적으로 너무 뛰어난 단청, 외교권도 빼앗긴 어려운 상황에서 자주적인 마음을 담고자 지은 '중화문'도 둘러봤다.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즉조당, 복도로 이어진 준명당, 뒤편으로 보이는 석조전까지. 예전에 놀러 왔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설명 듣고 자세히 바라보니 복도의 창이 너무 가지런하니 예뻤고, 곳곳에 오얏꽃 무늬가 엄청 많았다. 창을 열기만 해도 그 자체로 액자가 되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근대시대에는 문화재 보존보다 교통이 중요했기에, 덕수궁의 전체적인 규모를 축소하고 도로를 건설했다. 일제강점기에 비해 많은 부분이 소실돼 공원 같은 느낌도 있고, 외교적인 목적을 담고 있어 주변에 현대건축물도 상당히 많다.

유랑은 덕수궁만 다녀왔는데, 책 속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도 나와있다. 사진도 가득하고, 간단한 역사 배경이나 관람 포인트가 적혀있어서 눈여겨봤다가 날씨 좋을 때, 한번 구경 나가기 좋을 것 같다. 궁궐은 그냥 보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알고 보면 더 아름답고 신비로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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