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후 귀신이 되어 최애의 곁을 지키는 사랑, 헤어진 연인과 몸이 바뀌어 서로의 일상을 살아보는 사랑, 태백 여자와 남해 남자의 사랑, 모태솔로 타로 술사와 고객 사이의 사랑, 완벽한 존재와의 사랑, 겨울 마을에 찾아온 여행자와의 판타지 같은 사랑으로, 산뜻하고 무해한 6가지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귀신이 되어 떠돌다가 최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인데, 사랑 맞나 이거 ㅋㅋ,,, 내 기준에서는 스토킹 같긴 했다. 또,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가 말도 안 되게 완벽한 <블라인드, 데이트>도 재밌었다. 이 남자의 정체를 알고 나서 더 빠져버리게 되는 마음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지지만 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여자의 마음에 여운이 남았다.
짧은 단편이지만 현실적인 이별도 담겨있고, 이래도 되나 싶은 시작의 순간도 담겨있고, 판타지 같은 만남도 담겨있다. 깊게 생각하면서 머리 싸매야 하는 책이 아니라 너무 좋았다. 알록달록하고 통통튀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다 읽고 나니 표지랑 내용이랑 찰떡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