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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 재혼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
정다영 지음 / 파지트 / 2023년 5월
평점 :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지켜본 자녀의 성장 에세이로,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부모의 다툼 속에서 눈치 보며 자라고, 집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하루빨리 독립을 희망하며 어쩔 수 없이 성숙해져버린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이른 재혼으로 새엄마와의 유대감을 쌓을 틈도 없고, 친엄마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제일 마음 아팠다. 아빠를 증오하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지만, 아빠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마음에만 공감하고 함께 아빠를 증오할 수는 없다. 부모의 감정과 다툼이 자녀에게까지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포기하면서까지 가정을 지키려고 하고 아이를 키운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가 재혼 가정에 잘 적응하고 새엄마와 여행다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을까.
가족 사이는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원망스럽고, 서로에게 상처 주면서도 금세 회복하곤 한다. 요즘에는 가정의 형태도 너무 다양해서 '보통'이라는 말을 쓰기도 애매하다. 일기장 보듯이 술술 읽히는 짧은 책 속에 좋은 내용이 한가득이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특별함을 찾으며 나아가자는 작가의 메시지에 응원 받으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완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