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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리 미용실
박성경 지음 / 폭스코너 / 2023년 7월
평점 :
부모의 다툼, 꿈을 잃은 엄마의 미련, 조금 특이한 첫사랑 '장미', 계속 찾아오는 대학원생, 힘들 때 도망칠 수 있는 카페 울프까지. 주인공 '피우리'를 중심으로 편안하고 유쾌하고 슬픈 인간관계가 나오는 소설이다. '꿈을 피우리' 이런 뉘앙스로 희망과 위로를 주는 미용실이지 않을까, 기대하며 펼쳤는데 고객의 이야기보다는 주인공 '피우리'의 개인적인 이야기 위주였다. 아쉽다기보다는 제목과 약간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었다.
엄마와 피우리의 관계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남편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한탄하면서도 피우리가 사위를 데려오길 바라는 엄마. 진짜 딸 피우리를 떠나 가짜 딸, 가짜 손자와 살고 싶어 하는 엄마. 일기예보에 집착하는 엄마. 각자 인생이니까 알아서 살자고 쿨하게 말하면서도 신경 쓰이는 이 오묘한 모녀관계가 재밌으면서도 괜히 울컥해진다.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거나, 큰 사건이 있는 전개는 아니라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의 짧은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릴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