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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평점 :
비혼이나 혼삶을 택한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레 '외롭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불안도 함께 떠올랐다. 아이가 있어야 외롭지 않을 것 같았고, 힘없고 아픈 나를 돌봐줄 수 있을 거라 착각했었다. 결혼을 해야 진짜 어른이 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은연중에 갖고 있었던 이런 불안감과 착각이 깨진 느낌이 들었다.
결혼을 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성장도 물론 있겠지만, 에이징 솔로라고 해서 정말 '혼자'는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친구, 동네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고받는 '홀로이면서 함께'가 포인트다. 특히 작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19명의 인터뷰이들이 함께 외로움에 잘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설득력이 높다.
걱정을 가정한 편견에 맞서는 것 같아 속 시원했고, 비혼을 생각하거나, 다짐하고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책인 것 같다. 비혼에 대해 별 생각이 없더라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인 보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혼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복지의 단위를 가족에서 개인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에도 동의한다. 현재는 각종 공제 항목도 가족을 단위로 되어있고, 국내법은 해외와 다르게 유독 혈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제도적, 비제도적 부분에서 새로움이 필요하다고 환기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