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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ㅣ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평점 :


총 3개의 중편 소설이 등장하는 메타버스 앤솔로지로,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세계관이 등장한다. <멀티 레이어>는 기후 변화로 이상해진 지구를 피해 세컨드 서울이라는 가상 공간에 100년간 피신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구여친 연대>는 사진동아리 현준이 양다리를 걸치며 연애한 전 여친들의 모임이다. 우연히 친밀한 관계가 된 이들은 NTF 저작권을 위해 싸우게 된다.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의 주인공인 도깨비는 요굴에 잠입하는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활동하며 마주하는 사실과 고민들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보통은 중단편집 표지 제목은 작품 제목들 중 하나가 되던데 이 책은 중편들의 제목과 표지 제목이 다르다. 메타버스라는 세계를 '가깝고도 먼 세계'라고 표현한 것 같다. 게임, 판타지, 캐릭터 이야기가 나오고 평소 읽어보지 못했던 세계관이라 조금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두 번째 단편인 <구여친 연대>는 현실적인 배경이 나와서 술술 읽혔으나 세 번째 단편은 가장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익숙하지만 이걸 소재로 쓴 책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신선함과 어색함 그 사이 어딘가.. 소설처럼 세컨드 서울을 만들어 그 안에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상상력이 풍부해지다가도 무섭다. 메타버스, 게임 판타지에 흥미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