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 안전가옥 쇼-트 17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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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설, 아마추어 수영선수인 진은 폭우를 피해 송도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즐긴다. 일주일도 넘게 이어지는 폭우에 좋은 실내 시설을 찾았지만, 지하에서 운동을 하던 중 벽 틈을 타고 흙탕물이 흘러들어오며 건물이 침수되기 시작한다. 무너지는 건물과 침수 상황에서 진과 설의 우연한 만남, 각자의 트라우마와 관계성, 탈출을 위한 연대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례적인 가뭄과 홍수가 있었고, 호주에서도 몇 개월간 산이 불타며 야생동물들이 죽는 등 이상기후는 현실이 되었다. 이상기후에 대해 언급하는 책은 아니고, 소재로 쓰일 뿐이지만 책 속 배경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라 무서운 느낌이 든다. 진과 설의 관계, 무너지는 건물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기후에 대한 경각심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믿고 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답게 영화 한 편 뚝딱 보는 기분이었다. 이런 재난형 영화들을 보면 꼭 빌런이 있던데 이 책에는 빌런보다 진과 설의 관계에 집중해서 쓰여졌다. 자극적인 매체만 보다 보니 좀 더 극적인 장면은 안 나오나? 하고 책을 뒤적뒤적 하기도 했다. 각자의 트라우마와 관계성에 대한 내용이 따뜻하면서도 살짝 심심한 느낌이 있었다. 탈출극을 벌인다는 긴장감보다는 진과 설의 잔잔하고 따뜻한 관계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상기후와 탈출, 연대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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