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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 로봇이다 - 안온 미니픽션,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들
강성은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바리데기, 라푼젤, 헨젤과그레텔 등의 동화를 재해석한 단편들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로봇'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SF소설이려나? 싶었는데 누구나 다 알법한 옛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픽션이라니 신선했다. 또, 작가진에 익숙한 이름이 많이 보여서 기대감이 컸는데, 만족스럽게 읽었다! 미니픽션답게 분량도 짧아 읽기도 편했고,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옛이야기들이 잔혹동화처럼 변신한걸 보니 재밌었다.
조예은 작가님이 쓰신 <탑 안의 여자들>이 제일 내 취향이었다. 성 안에 고립되어 사는 여자와 담보로 맡겨진 어린 여자아이의 관계가 흡입력있게 쓰였다. 조금 어둡고 침울하고 여운이 남는 단편이다. 복제인간을 2명정도 만들어서 휴식&공부&놀기를 동시에 할 수는 없을까 하던 학창시절의 상상력이 재현된듯한 <속초 도수치료 후기> 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해외 달이 된 오누이,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이런 전래동화 좋아했는데 이것도 누가 각색해주면 좋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