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코드
박정현 지음 / 새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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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 정약용은 성리학을 비판하고 경세학을 추구했으며 명분을 고집하지 않고 실용을 주장한 실학자이다. 약 300페이지의 정약용 일생을 보며, 정치에 대한 곧은 신념과 후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저자가 그간 정약용에 대해 연구한 것들을 대방출하는 느낌이라 조금 딱딱한 분위기의 책이지만, 내가 평소 알던 정약용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는 것 같아서 신선했다.


'다산'은 정약용의 가장 유명한 호이나, 정약용 본인은 '사암(俟葊)'이라는 호를 제일 좋아했다고 한다. 기다릴 사에 풀이름 암으로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확실치 않다. 정약용의 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수령의 청렴과 통치기술을 담은 <목민심서>이나, 정약용 본인은 장례절차를 담은 <상례사전>과 당시 위정자들에게 필독서로 읽혔던 주역을 담은 <주역사전>에 가장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정조가 정약용을 매우 아꼈다는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다. 정조의 초계문신부터, 정약용의 거침없는 정치인생 곳곳에 정조의 애정과 신뢰가 느껴진다. 의문스러운 정조의 죽음을 전후로 정약용의 정치인생이 매우 달라진 것은 언제 봐도 흥미롭고 씁쓸하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정약용이 과거의 인물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와 백성에 대한 정약용의 생각, 인간관계에 대한 삶의 지혜는 현대에도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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