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센스 - 컬리,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이 전략이 되는 사람들
(주)컬리 지음 / 세미콜론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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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1.

언제부턴가 값은 좀 나가지만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

혹은 집에 양가 부모님이나 손님이 방문할 때,

'컬리'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한다.


사실 나는 열에 여덟, 아홈 끼 정도는 대강 먹어도 되는 사람인지라

주변 사람들에 비해 맛집 정보도 느린 편이고,

특별한 무언가를 먹어야 할 일이 생기면 에너지도 배로 드는 편이다.

그런데 컬리에 들어가면 어떤 식재료와 밀키트를 골라야 할지,

어느 회사 제품이 맛있는지 골머리를 썩일 필요 없이

좋은 답을 제공받는 기분이 들곤 한다.


인터넷 배송을 가급적 줄이자는 기조로 살림을 꾸리는 터라

컬리를 자주 애용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꼭 컬리를 이용하게 되는 '대체 불가능한' 순간들이 있다.

생각해 보니 컬리를 통해 접하게 된 새로운 식재료와 브랜드도 많고,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격리 중인 부모님께 맛있는 식재료를 보내 드리는

소위 '컬리 효도'라는 걸 해본 적도 있다.

단골까진 아니지만, 먹거리에 마음을 좀 더 써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꼭 한 번 들르게 되는 곳이랄까.


2.

이 책 <굿 센스>는 컬리의 창업 초창기 시절부터,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컬리가 중요하게 여긴 전략과 코어밸류를 담아낸 책이다.

그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종종 접해 오던 김슬아 대표의 이야기뿐 아니라,

CMO, CFO, COO 등 다양한 부문을 맡고 있는 책임자, 실무자의

이야기까지 고루 담겨 있어 좋았다.


컬리의 상세 페이지가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듯 친절하다.

쉽게 읽힐 만한 내용이 아님에도

2~3시간 정도 만에 완독할 만큼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겉만 번드르르한 겉치레나

장식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컬리의 브랜딩은 비교적 심플하고 내실 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었을 때 기억에 남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결국,

'좋은 것'이었던 걸 보면 말이다.


필요한 생필품을 값싸게 사기 위해 들르는 곳이 아니라,

좋은 음식, 좋은 식재료를 사기 위해 들르는 곳이라는 포지셔닝 그 자체가

바로 브랜딩이 된 것이다.


무턱대고 좋은 것이라고 현혹시키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컬리가 정의하는 '좋은 것'을 상품을 통해 느끼게 하는 것이

컬리의 브랜딩 과정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김슬아에게는 오래 품어온 의문 하나가 있었다. '세상의 좋은 것은 왜 소수의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걸까?'" (17쪽)


"'좋은 음식을 먹는 일은 왜 이렇게 고단하고, 비싸고, 어려운가.' 그제야 깨달았다.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20-21쪽)


"시장이 달라지고 고객의 삶과 욕구가 변하듯, 컬리가 생각하는 '좋은 것'의 기준 역시 계속해서 변한다. 컬리가 말하는 '좋은 것'이 'something good'이 아닌 'something better'인 이유다. 컬리의 '좋은 것'은 절댓값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태값이다. '지금', '우리 고객', '원하는' 모두 움직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일 달라질 수 있고, 달라져야 한다. 정답이 없기에 컬리는 끊임없이 세상과 사람을 관찰하며 오늘의 최선을 찾는다." (6-7쪽)


"컬리에는 '언제나 좋은 사과' 같은 건 없다." (7쪽)


3.

30대 후반이 된 어느 시점부턴가,

스스로를 '예비 창업가'로 생각하는 빈도가 늘기 시작했다.

조직에서 나와 내가 내 사업체를 꾸려야 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소비자로서, 독자로서 집어든 이 책이

몇 년후엔 사업의 지침서가 될 날이 오지 않을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타협하지 않는 기준을 세워 가는 과정에

이 책이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굿센스 #컬리 #세미콜론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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