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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 - 가습기 살균제와 말해지지 않는 것
소재원 지음 / 새잎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소재원 작가님의 소설 《균》을 읽고 난 후
두려움, 미안함, 죄스러움, 절망이란 단어가 머릿 속에서 맴돈다.
소설속 그 인물들과 함께 현재를 살고있기에.
"겨울에 23도로 맞춰진 집에 들어가면 따뜻함을 느낀다. 여름에 23도에 맞춰진 집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낀다. 그게 사람들의 입장차이야"
... 소설속 정치인
참 공감가면서도 무서운 말이다.
"15% 하락한 만큼 직원들 정리하면 그만이야. 20% 하락한 만큼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정리해고 들어가면 그만이지, 50% 하락한다고 가정을 한다 해도 회사의 절반을 매각하면 전혀 손해 보지 않아. 무슨 뜻인 줄 알겠나? 아무리 저 놈들이 저렇게 발악해도 내 수익은 절대 줄어들지 않아. 아무런 죄 없는 불쌍한 사람들만 실업자가 되는 거지."
... 소설속 기업회장
"100만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파괴되는 가정을 보여주고, 그들을 변호하는 정의로운 지식인들이 무너지는 겁니다. 100만에 들어갈 수 없는 불안을 이용하는 겁니다. 단기 간에 끝낼 생각 없습니다. 청문회를 당장 열자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제가 대선까지 생각해서 만들어본 계획서 입니다. 1년짜리 계획서를 만들어봤습니다."
...소설속 정치인
가습기 살균제 이야기가 언론에 떠들석하던것이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 문제는 어떤 결말도 없이 진행중이네요. 각자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다시 부각되는 이 사건이 소설속의 내용처럼 허무하게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반성없는 기업의 제품은 불편하더라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문제시되는 기업제품을 알게 모르게 많이 쓰고 있음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