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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시티 이야기 - 202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9월
평점 :
2020년 상반기, 지인 두 분을 포함한 세 명이 부족한 영어 실력이나마 꼭 원서를 읽어보자고 시작한 숀 탠의 작품이었다. 어떤 문장은 시와 같고 어떤 문장은 신문 기사 혹은 전문 서적의 글 같아서 허둥대며 보았다. 토론이나 확장 공부를 통해, 또는 숀 탠의 그림 한 장으로 이해되지 않던 글이 탁, 하고 풀릴 때는 그의 생각의 깊이나 사고의 폭, 표현하는 방법에 놀라워했다. 참 즐거운 공부였다.
어느날 번역서가 나온다고 해서 예약해 구입하고도 펼쳐볼 수가 없었다. 그 말들을 어떻게 이해시켜 줄지, 그 재치를 번역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반반이었다. 공부가 거의 끝날 즈음에야 용기를 내 펼쳐보고는 씁쓸한 웃음만 지었다. 게다가 초등용이라니. 어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우리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다. 그래서 이 출판사와 번역가에게 더 기대가 컸다. 우리가 그렇게 절절 맸으니 말이다.
결국 원서 공부를 권하고 싶다. 번역을 잘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숀 탠이 왜 이런 말을 할까, 하필 이런 표현을 써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이 그림은 글의 어느 부분과 관련지은 것일까, 이 동물과 인간을 연결한 접점은 무엇일까 등에 대한 고민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한 편의 글이 마무리되는 책이다. 그리고 절로 인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번역서를 읽는다면 원서도 곁에 두고, 한 번에 한 편씩만 읽으면서 토론을 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