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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kedy Peg (Paperback) - 느리게 100권 읽기_2021년 3학기 대상도서 ㅣ 느리게100권읽기_2021년 3학기
Wood, Audrey / Sandpiper / 1992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드리 우드와 돈 우드의 그림을 좋아한다. 정말 단순하게, 그림이 예쁘고 따뜻하기 때문인데 이야기도 재치 있고 재미있다. 이 그림책은 짬 날 때 들러보는 원서 판매 사이트에서 발견했다.
그림책을 받아 쭉 그림 먼저 훑어보았는데 어린 꼬마 7남매의 표정이 참 생생하다.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되고 누군가에게 읽어줄 기회가 생기길 바라게 된다.
따뜻한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충분히 써서 가난한 집안의 이야기지만 어디에도 안쓰러운 느낌은 없다. 하긴 집 안에 이렇게 밝은 아이가 일곱(아이들의 이름이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일요일이다)이나 있다면 어디가 어두울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시장에 가는 엄마에게 부탁한 일곱 가지 물건이 뭔가 심상치 않다.
버터 한 통, 주머니칼, 도자기 피처 컵, 꿀 한 단지, 소금, 크래커, 계란 푸딩...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두지만 아이들은 결국 마녀의 꼬임에 빠져 잡혀간다.
마법에 걸려 마녀의 저녁식사 거리가 되어버린 아이들.
시장에서 돌아온 엄마는 마녀의 흔적을 찾아내어 그녀를 쫓아간다.
결국 아이들도 되찾고 마녀는 사라진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고 누구나 알만한 결말이다. 그런데 내가 흥분한 것은 다른 것에 있었다.
엄마는 마녀의 식탁에 놓인 음식들이 각각 어느 아이가 변한 것인지 이름을 맞혀야 했다.
짐작하겠지만 아이들이 시장에서 사다 달라고 했던 것들과 연관된 음식이 무엇인지 알면 독자들은 찾을 수 있다.
나는 머리가 띵, 했다.
'엄마가 내 아이에 대해 알지 못하면 아이를 지킬 수 없다.'
일곱 아이와 사는 엄마가 정신없이 장을 보러 간다. 메모도 하지 않고.... 평소에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관심이 약했다면 그들을 지킬 수 있었을까. 그림책일 뿐인데 비약이 심하다고 하면 부정할 수는 없다. 잠시만 이 그림책을 우리 모습에 얹어보자.
아이가 일곱이 아니어도 우리는 바쁘다. 게다가 머리로 암기해야 할 일은 일일이 스마트폰에 편리하게 옮기면 되니 잃어버리면 끝장이다.
우리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 어디를 가고, 누구와 놀거나 학원을 가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른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래도 관심은 조금 더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내 아이를 안다'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부모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아이들과 무관심 속에 산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중에 누가 더 세상에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밥'과 '가족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