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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출판 - 북페뎀 09
강주헌 외 21명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2월
평점 :
강주헌 외 21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2009)
이 책은 번역출판 계간잡지 2008년분 네권을 묶은 것이다.
번역가들의 인터뷰와 그들이 말하는 번역가의 삶과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로 많이 실려있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 번역에 관한 광고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월수 얼마 보장,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유혹의 문구...이메일로도 받았던 거 같다. 번역서를 수도 없이 읽으면서도 번역이 사실 별거인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깜짝 놀랐다.
번역가들이 생각보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나서 책이 나오는 구나 싶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소설은 많이 읽지 않아 잘 몰랐지만 대학 재학 시절 자연과학 계열 원서로 공부를 하다가 좀 이해가 잘 될까 싶어서 번역서를 도서관에서 대출한 적이 있었는데 곧 후회했다.
원서를 읽는것보다 더 이해할 수 없게 엉터리로 번역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번역자를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전공전문서적을 번역할 만한 인재가 없거나 번역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일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지는 많은데 서유기 완역본은 왜 없을까 생각해보니 삼국지가 워낙 인기가 있고 청소년 추천도서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인기 분야에 대한 무관심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번역출판이 양적으로 매우 큰 성장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번역의 질도 이를 따라 성장한 것일까?
번역가들의 대부분이 주로 영어나 일어쪽인 듯 싶다. 다양한 번역가들의 의견을 읽어나가다 보니 번역가는 기획도 함께 잘 해야 된다는 쪽과 번역만 순수하게 잘하면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번역이란 엉덩이로 하는 작업이란 말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여되어야 하는가 싶었다.
책을 읽다보니 번역이란 정말 단순한 작업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번역가들은 아마도 힘들지만 그런 면에서 더 번역에 끌리고 좋아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힘들게 사전을 찾고 조사를 하고 작업을 마치고 오역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번역거리에 대한 의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어떤 번역가는 공포물 스릴러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야쪽으로만 전문적으로 번역을 해서 한우물만 판다고 했다.
대리번역이나 부실번역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대학교수들은 인정받지 못하는 번역을 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논문을 한편 더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번역작업에 대한 것도 인정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 번역을 질을 더욱 부실하게 떨어뜨니는 요인은 아닐까?
아무래도 대학 전공서적들은 교수들이 번역하는 것이 정확할터인데
제자들에게 나누어서 번역을 시키고 버젓히 자신의 이름을 책을 내는 교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학작품들의 번역도 어떤 사람의 손길을 거치느냐에 따라 독자의 느낌이 달라진다. 좋은 번역가의 글인 경우 작품의 이해가 잘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글이 너무 난해하고 복잡하며 이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번역은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번역의 세계에 대해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의 번역을 통한 것에 대한 고찰도 해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앞으로 번역서를 읽을때 번역가의 노고를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