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단짝 파랑새 사과문고 65
이미애 지음, 이선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미애 글/이선민 그림

파랑새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보면 유난히 단짝 친구와 붙어다니고 같이 일기장도 교환해서 쓰고 그당시는 정말 부모보다 친구와 더 친밀했던 거 같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의 사춘기 시절 어렸을 때를 회상해 볼 수 있었다. 유경이가 주인공으로 글이 써지면서도 친구인 은비생각이 들어가 있어서 서로의 느낌을 솔직히 알 수 있는 부분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친구 때문에 서운했거나 친구가 있어서 든든했던 학창시절의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서 실감이 났다.

또한 곁들여진 그림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정말 오랫만에 이런 동화소설을 읽어본다.

어린 시절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어른들이 잊고 사는 순수한 모습을 간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은비와 유경이도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친구가 될 수 있듯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는 단짝 친구들도 어쩌면 나와는 조금 다른 듯한 친구의 모습은 아닐런지?

 

서먹서먹했던 은비와 유경이가 서로 마음을 열어나가는 과정과 심리를 정확하게 잘 묘사해서 나라도 샘이 나거나 싫었을거 같은 기분이 대신 들었다. 

 다시한번 책을 살펴보니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그림으로 인해 은비와 유경이의 속마음을 상상해보고 짐작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나는 친구와 교환일기를 쓴 적이 있었다. 나의 단짝 친구와 일기장을 교환해가면서 쓰는 것이었는데 그 일기장이 어떻게 되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고 나는 그당시 그 일기장에 어떤 내용을 적었을까도 몹시 궁금해진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친구들과의 갈등, 그래도 그 시절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 동화는 유경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이지만 가끔 은비생각도 따로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얼굴예쁘고 여성스러운 공주같은 이미지의 은비지만 실은 엄마가 바쁘셔서 어른스러운 척하면서 외로움을 참고 견디는 아픔을 속에 감추고 밤에 몰래 흐느끼며 울기도 하는 은비이기에 그런 은비의 마음을 알고 유경이가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단짝이 된 것은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마음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니 단짝 친구에게만 살짝 나의 비밀을 말해주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보살펴주고 가족도 소중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다소 멀어진 나의 단짝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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