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2009.여름 - Vol.13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애들을 너무 굴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밤 10시에 우리집 앞 고등학교 주차장, 학원차들이 10대가 넘게 서있다 

종일 수업받고 야자하고 학원갔다가 집에오면 한시가 조금 넘는다 

그런애들을 찌들었다고 표현해도 좋을듯 싶지만, 그래도 장난치고 생각하는것이 단순한걸 보면 아직 애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번에 나온 풋은 인풋아웃풋 상관없는 그냥 풋이다. 빵냄새 풍기는 뜯어먹기 좋은 책이다. 잡지라는게 본래 아무때나 펼쳐보고 정보를 얻고, 심심풀이로 읽는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풋]은 공부하기도 좋은 책이다.  

우리시대가 이성복을 어떻게 읽든, 남진우를 어떻게 읽든,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있는 시들은 정말 따분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풋을 읽으면 시각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성복을 이성복으로 읽을수 있는 가장 큰 미끼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이 빵부스러기가 되든 살아있는 낚싯대의 지렁이처럼 다가오듯 사람마다 느끼는것은 다를것이지만, 다가오는것은 다 똑같다. 

 총평은 학원가는 버스 안에서 읽을만 하다,는 것 

아무리 바쁘고 힘든 애들일지라도 숨구멍의 틔워야하지 않을까. 빵에 칼집이 없으면 재미없는 빵이 되는것처럼 숨쉴 구멍을 틔워주는 [풋]. 머리에 쥐나게 하는 영단어 삼만삼천 따위의 책들과 함께 

 책장에 꽂아놓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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