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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거래 연구소
도선우 지음 / 라곰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운명거래연구소
✏️저자명 : 도선우
🏢출판사 : 라곰
📅출간일 : 2026년 10월 21일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고된 회사 생활에 지쳐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직장인 고달.
한때 음악을 사랑하고 작곡가를 꿈꾸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꿈도 희망도 잊은 채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참석한 ‘인생과 행복’ 강연회에서 강사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며 소란을 일으킨다.
강연이 끝난 후 우연히 다시 마주친 강사는 고달에게 ‘운명거래소’라는 명함을 건네며 퇴근길에 한번 들러 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그날 밤, 평소 늘 지나던 골목에서 처음 보는 낯선 건물을 발견한 고달은 명함에 적힌 주소를 따라 운명거래소에 들어선다.
평범한 건물의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계곡과 연못, 폭포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강사는 자신을 운명거래소의 소장이라고 소개하며, 고달이 정회원 후보 평가 대상에 올랐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한다.
운명거래소는 사람들의 삶을 평가하고 운과 재능을 재분배하는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사람의 마음속에 담긴 ‘선한 의지’다.
소장은 고달이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그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실 고달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던 가족들,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 가던 학창 시절까지는 고달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가족과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이 대형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다.
그 사고로 부모님과 형, 누나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고달.
가족을 잃은 슬픔과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만으로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세상은 그에게 조금도 따뜻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사건들이 이어졌고, 어렵게 다시 붙잡은 음악의 꿈마저 부당한 현실 앞에서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고달은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운명거래소에서 마주한 과거의 기억들은 그가 알고 있던 것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했던 사건들,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오랫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불행의 이유까지.
고달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 뒤에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고달에게 닥친 수많은 불행은 단순히 운이 나빴기 때문일까?
그리고 운명거래소는 고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운명거래연구소》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사람의 인생이 참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행을 겪는다.
고달의 삶이 그랬다.
가난했지만 서로를 아끼는 가족이 있었고, 좋아하는 음악과 이루고 싶은 꿈도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불행과 부당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특히 고달이 자신의 인생을 그저 고달픈 삶의 여정으로 여기고, 영혼이 뽑힌 인형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야 삶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되는 걸까.
우리는 흔히 좋은 일이 생기면 행복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그렇게 명확하게 나뉘는 것 같지는 않다.
책 속에서도 고달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지만 마냥 불행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가족이 함께했고,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 분명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다.
어쩌면 행복은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가는 순간들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달은 가족을 모두 잃은 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가족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살아남기를 바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았다는 사실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선순환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운과 재능을 거래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질문들은 무척 현실적이었다.
착하게 살아도 불행할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는 자신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좋은 환경과 행운을 누리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모든 성공을 개인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하거나, 모든 불행을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운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순간에는 그 시간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돌이켜 보면 그 사이사이에도 웃었던 날과 소중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 안에 있었던 작은 행복들까지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운명거래연구소》는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이면서,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라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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