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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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변신
✏️저자명 : 프란츠 카프카
🏢출판사 : 열린책들
📅출간일 : 2026년 03월 15일

프란츠 카프카의 중·단편 7편이 수록된 작품집이다.
읽고 난 첫 느낌은 솔직히 하나였다.

👉 “난해하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들은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관찰(1912)
18개의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으로,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다.

👉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이
오히려 더 낯설게 느껴진다.


선고(1913)
아버지의 한마디에 의해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다.

👉 “왜?”라는 질문만 남는다.
이해되지 않는 감정과 관계의 이야기.


화부(1913)
정의를 지키려던 주인공은
결국 낯선 세계 속에서 소외된다.

👉 옳은 일을 했지만
결국 밀려나는 인간의 모습.


변신(1915)
어느 날,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한다.
가족을 위해 살던 그는
쓸모를 잃자 점점 외면당한다.

👉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게 되는 이야기.


유형지에서(1919)
잔혹한 처형 기계를 정당하다고 믿는 장교,
하지만 결국 그 제도는 무너진다.

👉 왜곡된 권력과 맹목적인 믿음의 붕괴.


시골 의사(1919)
의사는 환자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 책임과 무력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단식 광대(1924)
단식을 예술로 삼은 광대는
관심이 사라지며 잊힌 채 죽는다.

👉 인정받지 못한 존재의 고독.

반은 흐린 눈으로 읽어서인지
요점을 제대로 짚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끝까지 이해되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읽으면 알 수 있을까,
조금은 이해가 갈까.

아마도 완전히 이해하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읽게 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감정으로
이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 같다.

👉 그래서 이 책은
“끝난 독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될 독서”에 더 가깝다.

다음에 다시 도전 🙏🏻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변신 #프란츠카프카 #열린책들 #고전문학 #모노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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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종의 나라 1~2 세트 - 전2권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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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서평단>
📚도서명 : 세종의 나라
✏️저자명 : 김진명
🏢출판사 : 이타북스 @etabooks
📅출간일 : 2026년 02월 24일

📕등장인물
👑 세종
• 백성을 위해 새로운 문자 창제를 결심한 조선의 왕
• 내부 신하들의 반대와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 장영실
• 세종의 곁에서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인물
• 소리와 발음의 원리를 연구하며 문자 창제에 힘을 보탠다

⚔ 한석리
• 금부도사로 세종의 명을 받아 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인물
• 죽은 스승과 금서에 얽힌 진실을 밝혀가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 권숙현
• 안동 양반가 규수
• 한석리와 서로 마음을 나누지만 시대의 격랑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평소 역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 서평 신청을 통해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는 한글이 사실은 수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소설의 시작은 조선이 명나라의 영향 아래 놓여 있던 시대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명나라 사신이 조선에 오는 장면에서부터 긴장감이 느껴진다. 당시 조선은 정치와 사상뿐 아니라 문자까지 중국 중심 질서에 묶여 있었고, 신하들 역시 그 질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작품의 중심 인물은 역시 세종이다. 소설 속 세종은 단순히 위대한 왕으로만 그려지기보다는, 백성들의 삶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군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백성들이 한자를 몰라 자신의 억울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새로운 문자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세종 곁에는 장영실이 있다. 장영실은 세종과 함께 소리와 발음의 원리를 연구하며 새로운 문자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다. 사람의 입 모양과 발음을 연구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훈민정음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금부도사 한석리이다. 그는 왕의 명을 받아 과거 사건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금서와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 이야기이면서도 미스터리처럼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부분이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한석리의 이야기에는 사랑과 비극도 함께 담겨 있다. 안동 양반가 규수 권숙현과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되지만, 정치적 사건과 시대의 혼란 속에서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함께 그려져 있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조정 신하들이 새로운 문자를 강하게 반대하는 장면이었다. 그들은 백성이 글을 쉽게 배우는 것을 오히려 나라의 질서를 흔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보수적이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드디어 훈민정음이 반포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나 유명한 문장이지만, 소설 속 이야기와 함께 읽으니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단순한 발명이 아니라 수많은 반대와 위험 속에서 이루어진 선택이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한글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글자였지만, 그 뒤에는 백성을 생각했던 한 왕의 깊은 고민과 결단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역사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chae_seongmo) 서평단 자격으로 이타북스(@eta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종의나라 #김진명 #이타북스 #역사소설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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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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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레니와 여든셋 마고, 삶의 끝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서로의 백 년을 나누며 완성해 가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열일곱 살 레니는 불치병으로 글래스고 병원의 메이 병동에 입원해 있다. 스웨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뒤 가족의 이별과 외로움 속에서 자라온 레니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병원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같은 병동에 있는 여든세 살의 노부인 마고를 만나게 된다. 장난기 많고 엉뚱한 성격의 마고 역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나이를 합치면 딱 100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각자의 삶을 ‘백 년의 이야기’로 기록해 보기로 한다.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기억과 인생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레니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과의 상처, 병으로 인해 멈춰버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마고는 전쟁과 사랑, 결혼과 상실, 아들의 죽음 등 굴곡 많은 지난 83년의 세월을 들려준다. 서로 다른 시대와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점점 깊은 우정을 쌓아 간다. 죽음에 가까운 병동이라는 공간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남은 시간을 조금씩 따뜻하게 채워 간다.

레니의 삶은 짧지만 마고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마고 역시 레니를 통해 남은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빛이 되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두 사람의 우정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특히 레니가 아빠의 행복을 바라며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간호사가 연락할 것이라 말하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 정말 마음 아프게 느껴졌다. 그 장면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과 콧물이 한바가지 나올 정도로 마음이 울렁거렸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죽음을 앞둔 병동이 배경이라 처음에는 분위기가 많이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 전체가 따뜻하고 잔잔했다. 그렇다고 지루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따뜻한 이야기와 잔잔한 감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따뜻한 감동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잔잔한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
✔️ 우정과 인간관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눈물 나는 감동적인 책을 좋아하는 사람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레니와마고의백년 #매리언크로닌 #해피북스투유 #책리뷰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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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사양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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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인간의 기록, 『인간 실격』

주인공 요조의 유년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대학 시절을 거쳐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기까지
그의 삶은 끊임없는 불안과 고립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자각한 요조는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장난꾸러기 익살꾼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익살스러운 행동은
사실 인간을 두려워하는 요조가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번번이 실패하고,
요조는 방탕과 혼란, 그리고 깊은 고독 속으로 천천히 추락한다.

“다시 말해서 나는 여자들에게 사랑의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남자였던 셈이지요.”

이 문장은 요조의 고독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보다는
타인의 비밀을 묵묵히 품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고 부른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속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인간 사회에서 밀려난 채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은
읽는 내내 씁쓸함을 남긴다.

요조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기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소심하고 인간을 두려워하는 인물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삶은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는
어딘가에 계속 휩쓸려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에게 묻겠습니다. 저항하지 않는 것은 죄인가요?”
이 문장은 요조가 느끼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보여준다.

특히 호리키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더 방탕한 방향으로 기울어 간다.
그 장면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요조가 호리키를 만나지 않았다면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작품이 호인지 불호인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 보니 그때보다 훨씬 깊게 다가왔다.

여전히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이지만,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지금은 이 작품이 분명 호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대가 무너진 자리에서 살아간다는 것, 다자이 오사무 《사양》

몰락한 귀족 가문의 삶을 통해 한 시대의 끝과 인간의 절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이 패전한 이후 신분제가 무너지고, 귀족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된 시대. 이 소설은 그런 변화 속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한 가족의 모습을 조용하고도 쓸쓸하게 따라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장녀 가즈코가 있다. 가즈코는 몰락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쓰는 인물이다. 반면 남동생 나오지는 시대와 삶에 대한 허무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간다. 어머니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현실을 받아들이고, 퇴폐적인 작가 우에하라는 이 가족의 삶 주변을 맴돌며 또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공허함을 보여준다. 같은 몰락을 겪으면서도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네 인물의 모습은 이야기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서술 방식이다. 소설은 가즈코의 독백과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며,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사양》은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와 내연관계였던 오타 시즈코의 일기와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몰락한 귀족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는 동안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은 ‘몰락’이라는 단어가 주는 쓸쓸함이었다. 화려하게 무너지는 몰락이 아니라,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삶이 기울어 가는 느낌.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장들이 오히려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건보다도 인물들의 마음이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가즈코, 절망 속에서 점점 무너지는 나오지, 현실을 그저 받아들이는 어머니, 그리고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작가 우에하라. 같은 몰락을 겪으면서도 모두 다른 방식으로 삶을 견디고 있다.

특히 나오지가 남긴 편지 속 고백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누님. 나는 귀족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묘하게 슬프다. 이미 귀족이라는 신분이 아무 의미도 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신분이 삶을 규정해 버린다는 사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도 있었다.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바로 ‘비밀’이라는 말. 다른 생물들과 달리 인간은 숨기고, 감추고,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사양》 속 인물들은 모두 어떤 비밀과 죄책감, 그리고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특히 나오지라는 인물이 가장 짠하게 느껴졌다.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부정하면서도 끝내 ‘귀족’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미 시대는 바뀌어 버렸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그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의 말과 행동이 어쩐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인 《인간실격》이 조금 더 인상 깊게 느껴졌다. 《사양》이 몰락한 시대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절망을 보여준다면, 《인간실격》은 한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의 몰입감이나 여운은 《인간실격》이 조금 더 크게 남았다.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사양 #열린책들 #모노에디션시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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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뱀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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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드는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개를 산책시키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노년의 여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 레지스탕스 출신의 킬러이다. 그녀는 지금도 조직의 지시에 따라 암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살인을 감정이 아니라 단순한 ‘기능’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로 인해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그로 인해 작은 실수와 흔적을 남기며 통제력을 잃어 가기 시작한다.

앙리는 마틸드의 과거 동료이자 암살 조직의 책임자이다. 그는 매우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의 인물로, 조직의 안전과 질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점점 불안정해지는 마틸드를 보며 그녀가 조직에 위험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한다.

바실리에브는 파리 경찰 형사로, 모리스 캉탱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이다. 그는 사건 현장을 통해 이것이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수사를 이어 간다. 보이지 않는 범인을 추적하며 사건의 진실에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모리스 캉탱은 국제 컨소시엄의 수장으로,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이다. 그의 죽음은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출발점이 된다.

이야기는 파리에서 국제 컨소시엄의 수장 모리스 캉탱이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경찰 형사 바실리에브는 이 사건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수사를 이어 간다. 한편 마틸드는 조직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흐려지고 작은 실수를 남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의 책임자인 앙리에게도 불안 요소가 되고, 결국 마틸드는 경찰의 추적과 조직의 의심 사이에서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노년의 여성 킬러라는 설정 때문에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파과가 떠올랐다. 두 작품 모두 나이가 든 여성 킬러가 중심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결은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다.

『파과』의 주인공 조각은 킬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감정과 정을 지닌 인물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조각에게 어느 정도 공감하고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반면 『대문자 뱀』의 마틸드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이다. 그녀에게 살인은 감정이나 신념과 연결된 행위가 아니라 단순한 기능에 가깝다. 인간적인 연민이나 따뜻함보다는 냉정함과 무감각함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두 작품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분위기와 메시지가 크게 다르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 점이 『대문자 뱀』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평범한 노년 여성의 모습 뒤에 숨겨진 차가운 폭력성과 무감정한 태도는 읽는 내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인간적인 성장 서사라기보다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과 냉혹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블랙 누아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설정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지만, 『대문자 뱀』은 훨씬 더 차갑고 잔혹한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대문자뱀 #피에르르메트르 #열린책들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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