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서평단>📚도서명 : 알갱이들✏️저자명 : 황보나🏢출판사 : 사계절📅출간일 : 2026년 09월 10일주인공 현비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정미가 죽은 뒤 깊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진다.왜 정미는 죽었을까.나는 왜 정미의 마음을 몰랐을까.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현비는 계속해서 정미가 죽은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정미의 죽음과 자신의 삶을 겹쳐 보기도 하고, 자신 역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책에서 현비가 ‘죽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그런 마음이 불쑥 찾아온다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그리고 이 책에는 조금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누구인지는 꽤 중요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는 A라고 해두려고 한다.A는 현비에게 자신의 ‘죽고 싶은 마음’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도 현비처럼 ‘죽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준다는 거지?’ 싶었다.그런데 A는 그런 마음들을 한번 모아보라고 한다.그 말을 계기로 현비는 자기 안에 있었던 여러 순간의 마음을 하나씩 들여다본다.현비는 새로운 친구 소윤과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소윤과도 결국 멀어지게 된다.그 과정을 지나며 현비는 조금씩 알게 된다.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상대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다는 것을.정미의 언니 유미 역시 현비에게 정미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현비는 대답하지 못한다.결국 정미의 죽음에 대해 명확한 하나의 답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단어는 ‘알갱이’였다.처음에는 그저 작고 사소한 흠집 같은 것을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읽을수록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쉽게 없어지지 않는 알갱이 하나쯤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상처일 수도 있고, 후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이나 미안함일 수도 있다.시간이 흐른다고 그런 감정들이 깨끗하게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억지로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가끔 꺼내어 바라보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래서 나는 현비가 마지막에 모든 상처를 말끔하게 극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정미를 완전히 잊은 것도 아니고, 정미의 죽음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현비 안에는 정미가 있고, 여러 감정의 알갱이들이 남아 있다.하지만 정미의 죽음은 정미의 것이고, 자신의 삶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가려고 한다.누군가를 잃은 슬픔이나 마음에 깊게 남은 상처를‘극복했다’라는 한마디로 끝낼 수 있을까.어쩌면 정말 괜찮아진다는 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불편한 알갱이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알갱이들 #황보나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박지리문학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