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몫이 있는 사람 - 수박 농사꾼이 우주공학자가 되기까지, 우직한 하루가 만들어낸 삶의 경이
공근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요즘은 무엇이든 빨리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취업도, 공부도, 새로운 도전도 ‘적기’를 놓치면 늦었다는 시선을 받기 쉽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소개만 읽어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중졸 수박 농부에서 우주공학 박사가 된 공근식 박사의 삶은 ‘늦은 시작’이라는 편견을 자연스럽게 깨뜨린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만을 들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와 방황, 좌절까지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바꿀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저자는 그 현실을 받아들인 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을 선택했다.
저자가 말하는 성장은 높은 지위나 많은 돈이 아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나아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결국 자신감을 만들고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오늘의 노력은 헛되지 않다는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이에 대한 불안으로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건넨다. 우리는 스무 살에는 대학, 서른에는 취업, 마흔에는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기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담담하게 묻는다.
“이 나이에 이걸 해야 한다는 기준은 누가 정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구도 정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남들과 같은 속도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스스로 만들어 온 것은 아닐까.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관계에 대한 태도였다.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진심을 표현하고, 먼저 손을 내밀 때 조금씩 쌓여 간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진심도 표현해야 전달된다’는 저자의 경험은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향해 꾸준히 걸어간다면 결국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메시지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몫이 있는 사람》은 성공 비결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를 전하는 한 편의 인생 이야기다. 늦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거나, 지금의 속도가 느리다고 불안해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인생은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방향의 선택이다. 늦은 출발도, 느린 걸음도 끝까지 걸어간다면 결국 나만의 길이 된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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