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식구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3
조혜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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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황채윤은 할머니와 함께 살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자전거 배달 일을 한다. 어느 날 동네에서 괴팍하기로 유명한 최경식 할아버지에게 매주 음식을 배달하며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경식은 채윤에게 기미상궁처럼 음식을 먼저 맛보게 하는데, 처음에는 귀찮고 불편했던 만남이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는 시간으로 바뀌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경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유언장에는 채윤에게 일부 유산을 남긴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를 알게 된 경식의 자식들은 채윤이 재산을 노리고 일부러 접근했다며 의심하고, 채윤은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식구’의 의미였다. 나는 식구는 당연히 가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혈연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아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까칠한 할아버지와 고등학생의 이야기라 조금 어색할 것 같았지만, 함께 밥을 먹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채윤이 끝까지 경식을 편견 없이 대하고 진심으로 대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경식도 표현은 서툴지만 채윤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필요하기 때문에 행동한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처음에는 조금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니 사람은 필요 때문에 관계를 시작할 수는 있어도, 진심은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절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처럼 경식 할아버지도 처음에는 괴팍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회복 탄력성’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힘든 일을 겪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중요하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채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생각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이 사실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스터리와 감동이 함께 있는 이야기라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고, 읽고 나니 괜히 가족들이 더 보고 싶어졌다.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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