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된 영웅은 없다
최해린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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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앞둔 인턴기자 강결은 정기자 승급을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히어로 ‘사임당’의 비밀을 파헤치는 기획을 시작한다. 외계에서 온 영웅인 사임당은 50년이 넘도록 늙지 않았지만, 누구도 그 이유를 의심하지 않는다. 결은 집요한 취재 끝에 사임당과 접촉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기억을 잃은 듯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사임당을 돌보게 된 결은 예고 없이 찾아온 어머니 경미와 함께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다. 사임당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이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에게 쫓기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감춰져 온 국가적 비밀의 실체와 마주한다.

주인공이 비호감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강결은 자기중심적이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보다 자신의 성공을 우선시한다. 초반부에는 그의 행동이 이해되기보다 짜증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을 이용하는 방식도 썩 호감을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되는 이유는 사임당을 둘러싼 미스터리 때문이다. 50년 동안 늙지 않은 국민 영웅이라는 설정은 충분히 흥미롭고, 그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국가적 음모와 숨겨진 진실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히어로물과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다만 나에게는 주인공이 너무 비호감이었고, 마지막에 조금 성장한 것 같기는 했지만 크게 감흥은 없었다. 사임당을 비롯해 인상 깊게 남는 캐릭터도 없었고, 다 읽고 나니 이야기보다 설정만 기억에 남았다. 소재는 흥미로웠지만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슬로우리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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