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이 남은 도시에서 영매 소녀 로스는 반려 혼령 루트와 함께 살아간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둘의 삶은 어느 날 미망인 아흐네스가 찾아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흐네스에게 강하게 끌린 로스는 처음으로 루트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세 사람 사이에는 질투와 집착, 욕망이 얽혀든다.여기에 아흐네스의 죽은 남편 토마스의 혼령까지 개입하면서 상황은 점점 위험해지고, 비극적인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로스는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다.작품 전반에 흐르는 음산하고 축축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비 내리는 거리와 오래된 저택, 강령술과 혼령이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눅눅하고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개인적으로는 사건보다 인물들의 관계가 더 흥미로웠다. 로스와 루트의 관계는 애틋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하고 섬뜩해서 계속 눈길이 갔다. 서로를 구원하면서도 파괴하는 관계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꼈다.전개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분위기에 한번 빠지면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화려한 사건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관계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고딕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관계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마이달링 #요한나판베인 #문학수첩 #책추천 #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