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을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캐나다 리치먼드힐에 사는 한국인 부부 민정과 철수는 아들 타미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비 오는 여름날, 타미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민정의 삶은 절망에 휩싸인다.매일 병원을 오가던 민정은 어느 날 신비한 이층 버스를 만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린 순간, 그녀는 남편 철수를 처음 만났던 스무 살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민정은 이층 버스를 통해 여러 차례 과거를 오가며 젊은 시절의 사랑, 어린 시절의 상처, 가족과의 기억 등 자신의 인생 속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마주한다.과거의 행복했던 순간과 아팠던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민정은 자신이 외면해 왔던 감정과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선택들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동시에 아들 타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평범함’이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미래와 더 큰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정작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민정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성공도 특별한 삶도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가장 어려운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문장이 반복되는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과거를 후회해 본 사람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라고 느꼈다.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지만, 민정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그 모든 선택과 시간이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책을 덮고 나니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아무 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는 화려한 사건보다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책이다.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읽고 난 뒤에는 긴 여운이 남는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먹먹해졌고,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민정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무엇보다 주인공 이름이 나와 같은 ‘민정’이라 괜히 더 정이 갔던 건 안 비밀이다. 그래서인지 감정선에 더 몰입하며 읽게 됐던 것 같다. 😊@gbb_mom @_book_pleaser♥<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어요.#리치먼드힐의이층버스 #이경진 #북플레저 #단단한맘서평단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