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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도서관
차인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5월
평점 :
차인표의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은 동네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는 한 작가와, 그가 창조한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메타픽션 형식의 작품이다.
소설 속 작가 ‘나’는 매일 도서관에 출근해 용에 관한 이야기를 집필한다. 그가 구상하는 주인공 번각은 “직접 본 것만 그린다”는 신념을 가진 화공이다. 그러나 귀족의 명령으로 실체가 불분명한 존재인 ‘용’을 그림에 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번각은 과거 용 사냥에 참여했던 이들의 기록과 기억을 추적하게 된다. 생존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결국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대상을 어떻게 믿고 기록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한편 현실의 작가 앞에는 어느 날 실제 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용은 영감을 주는 존재라기보다, 작가의 욕망과 한계를 끊임없이 들춰내며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여기에 도서관에서 만나는 창렬, 송이, 노신사, 출렁이 같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얽히며, 작가는 ‘쓰는 일’과 ‘읽는 사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 용을 찾는 판타지
✔️ 작가가 소설을 쓰는 메타픽션
✔️ 도서관 사람들의 삶을 담은 휴먼드라마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특히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쓰는 일”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단순히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또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서로 기대어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는 일, 그리고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가면’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현실과 닮아 있어 공감됐다. 결국 이 소설은 용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이야기하지만, 끝내는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과 외로움,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묵직한 문장들이 많아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 좋았던 소설이었다.
사유와 공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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