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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5월
평점 :
1944년, 열여섯 살 에디트는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다. 도착하자마자 부모를 잃고, 언니와 단둘이 살아남은 그녀는 극심한 굶주림과 폭력,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어느 날 나치 장교 요제프 멩겔레의 명령으로 춤을 추게 된 에디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의지를 잃지 않는다.
전쟁이 끝난 뒤 에디트는 기적적으로 생존해 미국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살아남았다고 해서 모든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수용소에서 겪은 상처와 죄책감은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고, 겉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과거의 공포가 남아 있었다. 특히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끔찍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언니라고 불렀으면 하고 후회하는 부분 너무 맴찢이다)
그러고 과거는 절대 바꿀 수 없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 삶으로 증명된 이야기라 더욱 깊게 다가왔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왜 내가 살아남았을까?”라는 질문을 “내게 주어진 삶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장면이었다. 같은 상황을 겪고도 어떤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 절망 속에 머물러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겪었지만, 에디트는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심리치료사가 되고, 자신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아우슈비츠의 무용수』는 단순한 홀로코스트 회고록이 아니라, 인간의 회복력과 치유,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픈 순간도 많았지만, 동시에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에디트의 모습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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