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시마 유키오의 이 단편집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묶어낸 작품이다.

각 이야기는 서커스, 가족, 연인, 사회인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키지만, 모두 겉으로 보이는 평범함 뒤에 숨겨진 불안과 균열을 드러낸다.

서커스에서는 화려한 공연 뒤에 폭력과 희생이 존재하고, 평범한 사회인 X씨의 이야기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두 여성의 이야기는 결핍된 사랑과 모성 욕망이 왜곡되어 비극으로 이어지고, 미술사학자 R 박사는 완벽한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파멸에 이른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얼굴과 정체성이 무너지는 순간의 공포, 자신이 전시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존재적 불안을 다루며,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죄책감과 억압된 감정이 결국 파괴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한편, 20년이 지나도 완벽한 사랑을 유지하는 부부가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는 그 사랑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치밀하게 연출된 ‘완벽한 아름다움’임이 드러난다. 이를 목격한 주인공은 그 인위적인 완벽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부를 살해하고, 그 이유를 단 한마디로 말한다.

“아름다워서.”

또한 차(독약)를 통해 아버지를 죽이려는 딸, 감정 없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인간, 그리고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 공작을 죽이는 인물까지,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지독하고 기묘한 이야기들만 모아놓은 작품집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편 한 편의 분량이 길지 않아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나에게는 조금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들이었다.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읽고 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남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역시 나는 아직 단편이 조금 어렵다.

북로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아름다움이사람을죽일때 #미시마유키오 #북로드 #책추천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